미국 개신교인 3명 중 2명은 QT(Quiet Time)를 매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 출석 빈도가 높은 성도일수록 QT 빈도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미국 개신교인 1002명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9~29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가 매일 QT하며 ‘하나님과 단둘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답했다. 이들 중 하루 한 번 이상 QT한다고 답한 이도 21%에 달했다.
QT 빈도는 교회 출석 횟수와도 관련이 있었다. 한 달간 교회 예배에 4회 이상 참석한 이들(26%)은 1~3회 참석한 사람(13%)보다 ‘하루에 한 번 이상 QT한다’고 응답해 2배 더 높았다.
성별과 교파, 거주지역 등에 따라 QT 빈도가 다른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응답자 중 여성(48%)이 남성(38%)보다 매일 QT하는 비율이 높았다. 침례교인 4명 중 1명은 하루 한 번 이상 QT를 한다고 답했다. 미국 남부지역 개신교인 응답자 절반(49%)은 매일 QT를 하며 하나님을 만난다고 응답했다.
복음주의적 성향도 QT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복음주의적 신념을 가진 이들(30%)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15%)보다 매일 QT한다고 응답했다.
QT 방식(복수응답)은 기도하기(83%) 감사하기(80%) 찬양하기(62%) 참회하기(49%) 성경·경건 서적 읽기(39%) 기도문 반복 읽기(20%) 순으로 나타났다. 스콧 매코널 라이프웨이리서치 전무이사는 “성경을 보면 예수님 역시 하나님과 독대하기 위해 따로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미국 개신교인 대부분도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 역시 교회 예배에 충실한 개신교인일수록 QT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경전을 읽거나 기도, 예배에 참여하는 등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타 종교보다 개신교가 높은 편”이라며 “미국처럼 개신교 안에서도 복음주의권, 즉 보수 신앙을 가진 이들이 특히 기도와 성경 읽기 등 경건 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엔 보수적 교단이 적잖으므로 우리나라에서 같은 조사를 한다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예배에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이 QT만 게으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