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해’를 맞이해 토끼 마케팅이 뜨겁다. 국산 캐릭터 몰랑이와 마시마로, 각종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세계에서 사랑받는 토끼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익숙한 캐릭터가 아니어도 토끼 인형, 토끼 이미지 등이 신년 마케팅의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국산 토끼 캐릭터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 2000년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 ‘마시마로’는 롯데GRS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가 선점했다. 엔제리너스는 마시마로 캐릭터와 협업해 딸기 음료, 당근 케이크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마시마로 인형, 마시마로가 그려진 컵 등 한정판 굿즈도 판매 중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2010년 탄생 이후 세계 190개국에 수출되며 꾸준하게 사랑받는 인기 토끼 캐릭터 ‘몰랑이’와 손을 잡았다. 몰랑이 포토존, 몰랑이 캐릭터 모양의 비누·쿠키 만들기 프로그램, 몰랑이 캐릭터 스탬프 미션 등으로 투숙객을 공략한다. 글래드호텔은 일러스트레이터 구경선 작가의 캐릭터 ‘베니’와 컬래버레이션 프로모션을 펼친다. 메종 글래드 제주 1층 로비에서 베니 그림을 볼 수 있는 팝업 전시를 연다. 하트를 가득 들고 있는 베니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토끼들도 빠질 수 없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력해 인기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를 모티프로 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주토피아의 주인공인 토끼 경찰 ‘주디’의 얼굴 모양으로 디자인한 케이크, 포장에 주디의 커다란 귀를 입체로 나타낸 롤 케이크 등을 출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힘든 환경에서도 열정과 도전의식을 잃지 않는 ‘주디’처럼 올해에 많은 분이 ‘갓생’(갓+인생·열심히 사는 인생)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편의점 업계 또한 토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CU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토끼 캐릭터 ‘미피’, 1990년대 출생자에게 큰 인기를 끄는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에스더 킴의 토끼 캐릭터 ‘에스더 버니’ 등을 동원했다. 미피 도시락, 에스더 버니 샌드위치 등을 선보였고 우산, 담요 등 관련 캐릭터 상품들도 내놓고 있다.
GS25는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의 대표 캐릭터 ‘벅스버니’를 토끼 마케팅 이미지로 내세웠다. 검회색을 띠는 벅스버니가 계묘년의 ‘흑토끼’를 연상시키고, 오랜 기간 두루 인기를 누려왔던 점에서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 벅스버니 불고기핫도그, 벅스버니 당근라페 샌드위치 등을 새롭게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베스트셀러 상품에 토끼 캐릭터를 입혔다. 세븐일레븐은 누적 판매 400만개를 달성한 자체상표(PB) 제품인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 포장을 토끼 일러스트로 꾸몄다. 도시락, 삼각김밥, 샐러드 등에도 세븐일레븐 대표 캐릭터 브니를 그려 넣어 ‘토끼의 해’를 알렸다. 이밖에 토끼 순금 펜던트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자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끈 것처럼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인기 캐릭터의 부상 가능성도 기대한다. 롯데면세점은 ‘레비토리 스튜디오(Rabbitory Studio)’와 협업해 자체 캐릭터인 ‘LDF 래빗’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해가 오면 12간지 동물을 앞세운 캐릭터 마케팅이 인기를 끈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