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
집 거실 벽면 인터폰 옆에 시편 46편 1절을 붓으로 써서 붙여 놨다. 이 말씀을 크게 써서 붙여 놓은 이유는 식탁에서 항상 볼 수 있고, 또 나의 기도 제일 순위이며 내 인생에서 하나님의 실존을 강력히 체험하길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다. 평소 지갑에 갖고 다니는 명함에도 이 말씀을 새겨 넣어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 주고 있다. 그 이유는 구약 신명기 말씀에 근거해 유대인들이 손목과 미간과 문설주들에 말씀을 새겨 다닌다는 것을 읽은 후 이를 응용해 명함을 가장 효율적인 말씀 전파와 간증 도구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1999년 겨울, 사업이 부도가 나 집이 경매로 날아가고 도망자처럼 사글셋방으로 이사했다.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주님께 기도 중에 물어봐도 대답이 없었다. 한동안 채권자와 경찰 출두 요청에 시달리며 칩거하며 지냈다. 가정불화도 잦았다. 고민 끝에 주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생계를 위해 단돈 3만원으로 집에서 김치를 담가 팔기 시작했다. 배추 소금 절임하는 시간에 주로 시편을 읽었다. 어느 날 유독 내 형편에 딱 들어맞는 시편 46편 1절 말씀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후 이 말씀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두 가지 기도 응답을 받았다.
첫째 이 연단은 하나님이 나를 깨끗하게 하는 과정이라는 것. 둘째 이 힘든 과정을 통해 분명히 어떠한 사명을 맡기시려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상하게 늘 기뻤다. 담대해졌고 한동안 온라인 김치 사업도 잘됐다. 그런데 또 배추 파동으로 김치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다시 찾아온 위기에서 시편 46편 1절을 더 깊이 묵상했다.
하나님은 과연 우리의 피난처이신가. 지난 삶을 뒤돌아보며 주님이 행하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성령에 이끌려 밤낮으로 나의 첫 책 ‘디지털 김치장수 이야기’를 썼다. 이어 ‘가문의 부활’ ‘인생김치 이야기’ ‘촌철활인12’ ‘열매 맺는 삶12’ 등을 연이어 출간했다. 그리고 얼마 전 환갑 기념으로 쓴 책이 ‘촌철활인16’이다. 인생 광야에서 수십년간 본 환상을 담아 그림과 해설을 달았다. 이 책 발간을 계기로 주요 기독 매체를 통해 나의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내 실증적 신앙 체험이 차세대 MZ세대에 삶과 신앙의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
<약력> △칼럼니스트 서예가 컨설턴트 △명품창출CEO포럼 인재영입 및 홍보위원장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총동문회장 △‘강사편람’이 선정한 한국 700대 강사(실패학 부문) △예수인교회 집사, 상공인 전도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