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탄절, 경기도 성남 빛나는교회(서학복 목사)는 ‘빛나는 축제’를 열었다. 성도들로 구성된 30여팀이 찬양 율동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는 자리기도 했지만 전도의 열매를 맺는 자리이기도 했다. 빛나는교회 성도들이 전도한 새신자들이 함께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공연에 참여한 새 신자와 그를 보러온 가족까지 교회는 시끌벅적했다. 빛나는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도한 숫자는 무려 217명이다. 대략 매일 2명 이상 복음의 열매를 맺은 셈이다.
빛나는교회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신현파 목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총회회관에서 개최한 ‘성결인의 전도대회 시상식’에서 1등을 차지했다. 예성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성결인의 전도대회’를 열고 산하 교회에 전도사역을 독려했다. 이를 통해 한 번이라도 교회에 출석한 새신자 수를 합산해 가장 많이 전도한 교회를 시상한 것이다.
빛나는교회는 상가교회지만 대형교회 이상으로 모든 열정을 전도에 쏟아붓고 있다. 통상 교회가 1년에 한 차례 하기도 힘든 전도대회를 세 차례씩 진행한 지 10년이 넘었다. 서학복 목사는 “성도들은 1차 때 전도에 실패하더라도 낙심하지 않는다. 2차, 3차,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복음을 전한다”며 “모든 새신자가 우리 교회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한 번이라도 복음을 듣고 교회에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전도 대상자를 교회까지 데려오도록 지속해서 코칭하는데, 이때 강조하는 것이 전도 대상자를 향한 관심이다. 서 목사는 “성도들에게 전도 대상자의 특징과 성격, 환경 등을 잘 관찰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말과 도움을 주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전도가 어려운 시대이긴 하지만 의지가 있다면 모든 교회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등을 한 경기도 안양 영암교회(임태진 목사)는 침체된 교회 분위기를 전도로 한껏 고취한 사례다. 영암교회는 인근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기존 성도들이 다른 곳으로 떠난 데다 2021년 새 예배당을 지은 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한 성도가 전도 용품을 사비로 구매하면서까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다른 성도들도 동참하면서 교회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 밖에 꾸준히 전도 노트를 쓰며 전도대회를 열어온 경기도 안양 좋은이웃교회(김윤석 목사)는 3등을 차지했다. 신현파 총회장은 “오는 3월부터 다시 3개월간 전도대회를 이어나가 코로나로 위축됐던 교회를 회복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