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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1분기 1만명 해고… 美 본격 경기침체 국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만명 정리해고 계획을 밝히며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행렬에 동참했다. 실적 악화를 대비한 조치여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크게 떨어져 향후 몇 달간 성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비관이 쏟아졌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1분기 중 직원 1만명에 대한 해고 방침을 밝히고 곧바로 해고 통지를 시작했다. 전 직원 20만명의 5%를 한꺼번에 구조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일부 지역은 경기침체에 있고, 다른 지역은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며 감원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 초 1만80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아마존도 이날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보냈다.

해고 칼바람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1만1000명),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8000명) 등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사관리 컨설팅회사 CG&C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기술인력 감축 규모는 9만7000명에 달한다. 앤드루 챌린저 수석 부사장은 “닷컴 붕괴 이후 이런 규모의 감원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감원이 잠재적 경기침체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매업체가 느끼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특히 저소득 및 중산층 가정의 구매력을 계속해서 감소시켰다”는 소매업체들의 비관이 담겼다. 베이지북은 또 “소매업체들은 전반적인 활동이 이전 보고 때 이후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향후 몇 달 동안은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1% 줄어 구매력 감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9%)보다 감소 폭이 크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도 당초 0.6% 감소에서 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베이지북은 “많은 사람이 물가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격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은 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가 밝힌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보다 6.2% 오른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11월 상승률(7.3%)보다 1.1% 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연준 강경파들은 긴축 기조를 꺾지 않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가 5%를 넘을 때까지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재개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한번 가속할 수 있다”며 연말 기준금리를 5.25∼5.5%로 예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적게 긴축하는 것에서 오는 리스크가 더 크다”며 최종금리 예상치가 5.25%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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