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 3:17)
우리의 자존감은 현실의 여러 상황 속에서 높아지기도 하고 때론 낮아지기도 한다. 큰 성취나 기쁜 일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반면, 아주 작은 일에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하는 연약한 존재다.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인간이 달라지는 건 크게 두 가지 상황을 겪을 때라 했다. 하나는 큰 수치심과 고통을 입어 환골탈태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크나큰 사랑을 받아 전인격적 변화를 경험했을 때다. 건강하고 진정성 있는 변화는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이 말씀에 처음 감격했던 건 강원도 인제 원통에서 81㎜ 박격포를 들고 군 생활을 했을 때다. 외롭고 쓸쓸하며 고된 훈련의 군 생활 속에서 무언가 하나 고장 난 것처럼 영혼까지 삐걱거리던 이등병 시절. 자신감을 잃은 채 관심병사였던 나는 이 말씀을 만났다. 그리고 회복된 자존감을 토대로 병장 때는 사단장 표창을 받으며 명예롭게 전역했다. 인간이 한계를 만났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됨을 경험했다.
믿음으로 창업한 회사가 큰 위기를 만났을 때도, 큰 슬픔을 겪을 때도, 누군가 비방해 좌절을 경험했을 때도, 이 말씀은 내게 훌륭한 치료제였다. 세상의 어떤 고백보다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말씀은 내 영혼을 가득 채웠다. 보잘것없는 내 모든 것이 새로워질 수 있었다. 고개 숙인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은 이렇게도 확신에 차 있으며 완벽하고 구체적이다.
우리의 삶은 성공이 척도가 될 수 없다. 예측하지 못할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불안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모든 것이 상대적인 평가 속에 비교되고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스바냐 말씀처럼 하나님의 이 고백은 우리를 사랑받는 절대적 존재로 살게 한다. 인류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라는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심이 그 증거다. 이 허다한 것을 덮는 사랑은 절대적이며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 귀한 존재로 끌어올려 준다. 이 말씀을 믿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히 살아갈 힘을 얻는다. 스바냐서의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뜨겁게 고백하신다. 오늘도 우리를 ‘죽도록 사랑’하신다.
약력=△크리에이티브마스 CCO(창업자) △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계원예술대 영상디자인과 겸임교수 △2022 대한민국 광고대상 특별상 수상 △2022 에피 어워드 코리아 본선 심사위원 △2017 뉴욕 페스티벌 디지털 부문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