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강원도 화천군은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산천어축제 누적 관광객이 108만명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2003년 처음 열린 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군은 축제의 성공 비결로 축제 주요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실내얼음조각광장, 대형 눈 조각, 눈 얼음 썰매, 선등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꼽았다.
지역 42개 봉사단체와 사회단체 회원들의 자원봉사도 축제 성공을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약속한 날짜에 축제장에 나와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화천에 주둔하는 7사단과 15사단, 2군단 등 군부대 장병들도 축제장 곳곳에 배치돼 관광객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축제 기간 자원봉사자 규모는 1500여명에 달한다.
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에는 지난 12~13일 30㎜가 넘는 겨울비가 내려 비상이 걸렸다. 산천어축제는 2020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얼음판이 모두 녹아내려 축제를 망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달랐다. 화천군청 공무원과 주민, 자원봉사자들은 13일 이른 새벽부터 축제장에 나와 빗물을 제거하는 데 힘을 모아 겨울비로부터 얼음판을 지켜냈다. 축제 기간 매일 재난구조대를 물속에 투입해 얼음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는 등 축제장 안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해외에서도 화제다. 축제가 개막한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미국 CNN, 프랑스 AFP통신, 일본 NHK 등 52개 국가 198개 해외 언론에 산천어축제와 관련한 보도가 500여건 이어졌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남한의 DMZ 인근 지역인 화천에서 산천어축제가 열려 사람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AP통신은 축제장 사진과 함께 ‘방문객이 산천어축제장에서 얼어붙은 강 위에 뚫린 구멍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다.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올리는 축제’라고 산천어축제를 소개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외신들의 관심과 보도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화천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29일까지 열리는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겨울 축제의 즐거움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