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인 학업 성실히 감당해야 큰일인 하나님의 비전도 맡겨주신다”

지난 19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올라스쿨 아카데미에서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대학·대학원생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라스쿨 제공


올라스쿨 아카데미를 6회째 열고 있는 신지혁 대표. 올라스쿨 제공


세상이 변해도 우리의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이 복음을 지키고 전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신앙생활을 모색한다. 실제 사례들을 ‘슬기로운 믿음 생활’이란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더 많은 내용은 국민일보 기독교섹션 홈페이지 더미션(themission.co.kr)에서 볼 수 있다.

‘고3이면 주일성수 못할 수도 있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본 신앙인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하지 않겠냐는 소리도 들린다. 또 어떤 이는 학생이 공부하는 게 예배라고 말한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앙을 기반해 입시 캠프를 6회째 개최한 신지혁(38) 올라스쿨 대표가 그랬다.

단도직입적으로 공부가 어떻게 예배가 되는가 물었다. 신 대표는 학생 본분은 학업이라는 뻔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부모가 심부름을 시키면 아이가 잘 해내려 하는 것처럼 기독교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심부름을 잘 감당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학생에게 맡겨진 일인 공부를 성실히 해내는 것이 곧 예배가 된다는 논리다. 학업 그 자체를 제대로 감당하려는 태도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꿈이나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이 자신을 무엇에 쓰실지 고민하는 것은 그다음 단계라고 부연한다. 신 대표는 “작은 일인 학업을 먼저 잘 감당해야 큰일에 해당하는 하나님의 비전을 맡겨주신다”고 했다.

기독교 기반 교육단체인 올라스쿨은 2012년 시작했다. 신 대표와 대학원생인 최동환 부대표가 동역한다. 법인 등록을 준비 중이고, 상근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대학·대학원생의 봉사와 섬김으로 일궈낸 프로그램은 알차다.

학기 중에는 영어 성경 읽기를 학생들과 함께한다. 신청자를 받아 한 달에 두 번꼴로 온라인에서 만난다. 영어 공부와 더불어 대학생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 고민도 풀어간다. 방학이 시작되면 올라아카데미캠프를 개최한다. 입시를 직접 겪은 선배가 수학과 영어 공부법, 정시·수시를 위한 생활기록부 작성 등 입시전략을 알려준다. 학업 중에 만난 하나님도 소개한다. 올해도 3박4일 일정으로 지난 19일 캠프를 마쳤는데 고등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크리스천 청년리더가 참여하는 청년학교도 있다. 기독교인이 생명윤리나 동성애, 페미니즘 등 다양한 주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배운다. 신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학창 시절 친구에게 휩쓸려 성경적이지 않은 것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며 “대입 논술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학생이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가 비단 공부 시간 때문만은 아니다. 젊은 가나안 성도를 걱정하는 말에 신 대표는 신뢰 관계를 역설했다. 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모임”이라며 “신뢰하는 관계가 되고 한 사람의 마음이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영혼에 말씀이 심겨진 뒤 교회에 나오길 권면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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