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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0% 삼성 스마트폰, 인도 시장 1위 재탈환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28일(현지시간) 삼성 익스프리언스 스토어 개장 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중심가이자 최대 상업지역인 코노트 플레이스에 체험 매장인 ‘삼성 익스프리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인도에서 가장 큰 3500㎡ 규모의 매장이다. 2개 층에 걸쳐 제품 체험, 문화 공연, 라이브 커머스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삼성전자는 최근 벵갈루루에 있는 삼성 오페라 하우스를 개조해 삼성 생태계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반등의 계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의 가성비 전략에 고전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1위 자리를 탈환하고 대반격을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에 등극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인도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샤오미, 오포, 비보 같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며 2위로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를 누르고 왕좌를 되찾은 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1위를 차지하다 밀려 현재 점유율이 0%대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반등의 배경에는 인도 시장의 변화가 자리한다.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게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365달러 이상 프리미엄 세그먼트는 인도 스마트폰 전체의 11%을 차지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13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삼성전자는 365~550달러 사이의 엔트리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했고, 550달러 이상 울트라 프리미엄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와 달리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인도와 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0년 국경에서 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충돌한 이후 양국은 2년간 분쟁을 이어왔다. 인도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는 등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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