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 15주년 감사예배 “한국교회 섬김·나눔 지속 실천할 것” 선언

한국교회봉사단이 창립 15주년과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목록 등재를 기념해 개최한 감사예배가 29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우리는 재난과 재해로 발생하는 절망과 고통의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며 교회, 교단, 기관, 단체들과 연대해 섬김과 나눔을 실천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봉사기관인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총재 김삼환 목사, 이사장 오정현 목사)이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한국교회 섬김과 나눔의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교봉은 선언문을 통해 “기근과 기아, 전쟁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이 무엇인지 조사해 지속가능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이 발표된 자리는 한교봉이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드린 감사예배였다. 예배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과 강연홍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등의 축사도 이어졌다.

예배는 지난해 11월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목록’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기록물에는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민관이 함께한 재난 극복의 과정이 담겼는데, 여기엔 당시 한국교회의 활약상도 비중 있게 포함돼 있다. 당시 자원봉사에 나선 123만여명 가운데 한국교회 성도가 약 80만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때의 사역은 이듬해 1월 한교봉이 출범하는 마중물이 되기도 했다.

설교자로 나선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는 “당시 우리는 한국교회가 섬김과 봉사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서야 할 죄인의 자리에 주님이 대신 서 주신 은혜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며 “그런 은혜 의식이 있어야 신앙의 순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배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목록 등재패를 한교봉에 전달했고 서해안 살리기 활동에 참여한 유성상(태안 만리포교회) 목사, 이광희(태안 의항교회) 목사는 각각 당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훈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