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진심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하늘의 음성을 들으신 후, 성령에게 이끌려 척박한 광야로 가십니다. ‘시험을 받으러’ 가신 것이었습니다. 메마른 광야 그곳에, 예수님이 통과해야 할 세 번의 시험이 놓여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40일 금식 대장정을 마치시고 잔뜩 허기진 예수님께 밀려온 마귀의 시험이었습니다. 그것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시험이었습니다. 육신을 입고 살아가신 예수님에게 결코 호락호락한 시험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택하신 행동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도 아니었고, 마귀를 향해 잔뜩 혈기를 부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신명기 8장 3절 말씀을 인용하시며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마귀는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데려간 후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마귀는 성경 말씀 시편 91편 11~12절을 인용하며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라고, 매우 그럴듯하게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마귀가 계획한 마지막 시험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험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더니 “내게 엎으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두 눈 딱 감고, 마귀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세상 모든 것을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예수님이 통과하신 세 가지 시험은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험들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어떻게 이 세 가지 강렬한 시험과 유혹을 통과하실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과 살아있는 관계를 맺으며 진심이 담긴 사랑을 주고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죽은 관계를 맺는 순간, 세상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현실적인 음성들 앞에 쉽게 굴복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죽은 관계를 맺는 순간,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나의 소원을 이뤄주는 하나님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죽은 관계를 맺는 순간, 우리는 손쉽게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무언가를 채워 넣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시험하는 율법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 22:37~38) 바로 예수님의 이 말씀에 우리가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이겨낼 길이 담겨 있습니다. 진심으로, 진정으로 우리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진심으로 대하시는데 우리 역시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세상 속에서 기어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소재웅 글씀교회 목사

◇글씀교회는 삶으로 말씀을 쓰는 교회입니다. 세상의 능력이 아닌 십자가의 능력으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삶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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