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소통·공감·협업의 문화로 청년을 환대할 준비됐나 자문해 봐야”

장신대 글로컬현장교육원이 31일 서울 광진구 숲속샘터교회에서 개최한 청년포럼 ‘비상’에서 박재필(오른쪽) 장신대 교수가 강의 후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MZ세대 복음화 사역이 위축을 벗어나 상승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글로컬현장교육원이 31일 ‘비상’이라는 청년 포럼을 열고 해법을 모색했다.

서울 광진구 숲속샘터교회(이지원 목사)에서 열린 포럼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사역 중인 현장 목회자와 신대원생 50여명이 참석해 실제 접목 가능한 모델을 탐색하고 지향점을 확인했다.

포럼을 준비한 박재필 장신대 교수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포럼을 통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청년 사역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비기독 청년과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들여다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3차 포럼에서는 사역자들이 청년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교회의 울타리를 떠나지 않고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녕(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박효범(삼일교회 청년부) 고형욱(꿈꾸는 교육공동체) 목사, 변상욱(전 YTN 앵커) 대기자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이 제시한 주제는 ‘청년,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대안’ ‘제자훈련을 통한 청년공동체 성장’ ‘청년들과 관계형성, 청년 콘텐츠 디자인’ ‘이런 청년 리더를 기대한다’였다.

박 교수는 “강연을 하나로 묶으면 사역자들이 청년과 만나 교제하며 공동체를 제대로 구축했을 때 사역이 비상할 준비를 마칠 수 있음을 깨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청년부 성도들이 ‘정신 승리’하듯 신앙 생활하게 하거나 안일한 희망에 매이게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들이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소통 공감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 기업엔 지원조차 하지 않는 시대”라며 “역설적으로 교회 공동체가 소통 공감 협업의 문화를 준비하고 그들을 환대할 준비가 돼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청년들과 함께 다양하게 사역을 펼쳐나가는 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성도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박 목사는 “청년 성도가 하나님과 독대하며 자기 이성이 말씀 앞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게 핵심”이라며 “이 같은 경험을 한 성도는 교회 사역에 용병처럼 동원당한다고 생각지 않고 영혼을 섬기는 무브먼트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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