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이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CNBC방송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 예상치는 1210억 달러(149조720억원)로 1년 전 1239억 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가 맞을 경우 애플은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전망치로 인해 이날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약 2%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주가 하락이 증시 전반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2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의 분기 매출 감소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 탓으로 분석된다. 생산에 차질을 빚자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고, 이는 곧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아이폰14 프로맥스 등 고가 프리미엄 모델은 한때 대기 시간이 34일에 달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위축됐고,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PC시장도 28% 줄었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헤지펀드 사토리 펀드 설립자인 댄 나일스는 CNBC에 출연해 “애플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인데 반해 애플은 2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