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다. 갤럭시 S23 출시와 맞물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서비스 가능으로 해석을 내리면서 규제 장벽은 사라졌다. 구체적 서비스 시기는 애플과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의 준비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서비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출시 일정을 공식 발표하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선 한국시장 공략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 개장처럼 공식 출시행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삼성전자에 있고, 애플에는 없는 대표적인 2가지 기능이 ‘간편결제’와 ‘통화녹음’이었다. 삼성전자는 2가지 기능 덕분에 고객을 애플에 빼앗기지 않는 ‘락인 효과’를 톡톡하게 누렸다. 이제 간편결제 기능에서 문턱은 낮아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각변동을 예상하기도 한다. 온전히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인데도 아이폰 충성 고객이 많았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출시는 애플에 기회, 삼성전자에 위기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페이의 ‘NFC 방식’은 아직 지원하는 단말기가 부족하다. 서비스 사용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페이도 NFC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다른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이미 갤럭시 생태계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옮길만한 혜택이나 매력이 없다.
애플페이 출시 시점이 삼성전자 갤럭시 S23의 공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전자에서 신제품 출시로 관심이 집중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공개 이후 성능, 완성도 측면에서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