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화는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가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고 이분들께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나라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소강석 목사가 5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드린 참전용사 위로 예배에서 교인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교회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올 한 해 동안 국내외 참전용사를 초청하거나 현지를 방문하는 위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입원 중인 참전용사들을 위문한 교회는 이날 참전용사 유공자회 용인시지회(회장 서귀섭) 소속 80여명의 참전용사를 교회로 초청했다. 교회 버스를 이용해 도착한 참전용사들은 한복을 차려 입은 교회학교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본당에 입장했고 교인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참전용사들과 교인들이 부르는 애국가로 예배는 막이 올랐다. 설교자로 나선 소강석 목사는 “사람은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하는데 이는 신앙을 가진 이들이 더욱 지켜야 할 가치”라며 “보은 정신과 보훈 의식을 높이는 일은 국격을 세우는 일로 진정한 애국 운동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듯 참전용사들의 노고를 기억하자”면서 “참전용사들께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한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참전용사들의 건강과 장수의 축복’ ‘국가 안보와 한반도 평화’ ‘나라와 민족과 대통령’을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국내외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매년 보듬고 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는 온라인 위로 행사로 대체하는 등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교회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서도 재정 후원을 했다.
지난달부터 참전용사 위문행사를 시작한 새에덴교회는 제17회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오는 6월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참전용사 공원에 세워질 기념비 준공식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서귀섭 참전용사 유공자회 용인시지회 회장은 “새에덴교회가 오랫동안 나라의 평화를 위해 젊을 때 목숨 걸고 싸운 우리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위로해 줘 늘 감사한다”면서 “전쟁으로 갈라진 이 땅에 하루 속히 평화가 오길 바란다. 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후두암으로 성대를 잃은 김종대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행사 준비위원장은 필담으로 “여전히 남과 북은 분단 상태이고 북은 핵 개발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90세가 넘은 참전용사들은 몸과 마음에 씻기지 않는 상흔을 갖고 이 땅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날이 오길 기도하고 있다. 교회가 이분들을 돌보는 이유”라고 전했다.
용인=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