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갈망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이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의지력의 재발견’ 저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인간의 절제력과 의지력을 오랫동안 연구한 전문가입니다. 마음의 의지력을 육체의 근력에 비유한 그는 의지력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현실을 보면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우리는 종일 의지력을 사용합니다. 늦잠을 자고 싶지만 출근하기 위해 의지력을 사용해 일찍 일어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기분이 언짢은 경우가 많지만, 의지력을 사용해 부정적 감정을 억누릅니다.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의지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녁 시간에는 감정과 본능대로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TV를 보는 것이 유익하지 않은 것을 알지만 소파에 앉아서 TV를 봅니다. 밤늦게 먹는 야식이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지만, 야식의 유혹을 참지 못합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밤이 되면 의지력을 모두 소진하고 감정과 본능을 따라 행동할 때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의 의지력이 이렇게 제한적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될 수 있을까요. 진정한 변화를 위해선 정체성이 변해야 합니다. 정체성은 내가 누구인지, 내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한 문제인데, 정체성이 바뀔 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됩니다. 새로운 정체성은 새로운 갈망을 낳고, 새로운 갈망은 새로운 태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째 만나는 장면입니다. 안드레의 소개로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주님은 그에게 게바(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요 1:42) 베드로의 장모가 중한 열병을 앓고 있을 때, 주님은 그녀를 고쳐주셨습니다.(눅 4:38~39) 그런데 베드로의 삶에는 아직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정체성이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게네사렛 호수에서 예수님을 만나 만선의 꿈을 이루었을 때, 베드로는 그분에게 신적인 권능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주셨습니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눅 5:10) 평생 물고기만을 바라보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이제부터 사람을 취해 생명의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하고 꿈꾸지 못했던 새로운 정체성을 예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고기 잡는 어부”라고 규정했는데, 예수님은 그에게 “사람을 취해서 생명으로 인도하는 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 새로운 정체성을 받은 베드로 안에는 새로운 갈망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기적이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이전에도 기적을 체험했지만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주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정체성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달은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적극적이고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되고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최대한 사용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믿고 있는지 묻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 마음속 갈망이 무엇인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우리가 갈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이 사랑하는 것과 일치하도록 우리의 갈망을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

◇대구동신교회는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회복하는 생명 사역에 헌신 된 교회입니다. 1973년 교회가 설립한 대구동신세계선교회는 전 세계 44개국에 62명 선교사를 파송 후원하고 있으며 75명 선교사와 20명 현지인 선교사를 협력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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