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한옥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한옥 디자인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다. 시는 이를 통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현대한옥이나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물도 한옥의 개념으로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향후 북촌·서촌·은평과 같은 한옥 마을도 10곳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옥 규제를 완화해 다양하고 편리한 한옥이 서울시에 더 많이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한옥4.0 재창조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창의적인 한옥 디자인을 위해 기존 ‘한옥 건축물’로 한정됐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이 적용된 ‘한옥 건축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확장한다. 이들도 한식 목구조·한식지붕틀 등 최소기준만 충족하면 건축·수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옥건축 심의기준도 구조·창호 등 33개 기준은 완화하고, 창틀·대문 등 11개 항목은 폐지한다.
서울시는 이와 동시에 기존 전통한옥도 전승될 수 있도록 공간구성 배치, 한식 창호, 목구조, 가로경관, 지붕 경관 유지 등 전통한옥 구법과 형태, 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는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옥마을이 없는 동북·동남·서남권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안에 10곳의 한옥마을도 추가로 조성한다. 자치구 공모 등을 통해 공원해제 지역, 훼손된 그린벨트 등을 발굴·활용할 계획이다. 한옥마을 조성은 SH공사 등을 통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북촌·서촌 한옥마을이 외국인들이 270만명 이상 찾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해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도 한옥마을 내에 만든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플랫폼으로 한옥과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번 정책 추진으로) 지금 1000채 수준의 등록한옥 수를 10년 안에 3000채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코로나19로 장기 침체를 겪어온 서울관광을 하반기 중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로 ‘서울관광 재건 및 붐업 대책’도 이날 발표했다.
우선 시는 지난해에 이어 관광 메가 이벤트인 서울 페스타 2023을 개최해 전 세계 관광객의 서울 방문수요를 창출하고 서울 관광시장 조기 붐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페스타는 올해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광화문·노들섬·잠실·한강 등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특히 시는 서울페스타 기간 한강에서 드론 라이트쇼를 개최하는 등 올해 개최가 무산된 서울 E-프리를 대신할 콘텐츠를 여럿 선보인다.
시는 이외에도 한강이나 도심, 산악 등 관광자원으로 잠재력이 높은 장소를 관광콘텐츠로 개발한다. 우선 한강 레포츠·캠핑·유람선 등 한강수변관광 자원을 활용한 체험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50m 높이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계류식 헬륨기구인 서울의 달을 설치·운영해 야간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또 인력거 등 체험형 교통수단을 활용한 도심 골목 투어 코스도 개발하고, 북악산·인왕산 인근에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도 문을 열 계획이다.
시는 봄에 개최되는 서울 페스타 외에도 한강 여름 축제, 가을에 개최되는 뷰티트래블위크 및 서울미식주간, 겨울에 개최되는 서울빛초롱축제 등 계절별 축제도 여행업계와 협력해 관광 상품화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업계와 함께 서울이 가진 무한한 매력을 관광상품화하고,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서울 관광이 빠르게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