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현재는 과거가 쌓인 결과입니다. 동시에 미래를 향한 판단의 결과입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는 동일하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미래와 과거 사이에 판이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상의 차이도 있지만 과거는 미래보다 파악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경험 속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더 나은 현재를 위해 미래보다는 상대적으로 파악이 쉬운 과거를 분석해 보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과거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지워버리고 싶은 것과 자랑하고 싶은 것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은 외면하게 되고 자랑스러운 과거는 과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과거가 정돈되지 못한 채 우리 안에 자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보다 우리 과거를 현재로 끄집어내 제대로 평가한 뒤 정리하고 정돈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현재를 위해 중요한 부분입니다. 말하자면 과거를 정리·정돈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해석할 때 더욱 잘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지난 과거가 현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옛적 일을 기억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쳐주나 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