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최근 강진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쳤다. 벼랑 끝에 내몰린 건 시리아 주민들이다. 반군에 점령된 일부 지역은 구조나 구호품 전달도 원활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현지 교회들은 이재민에게 음식과 구호품을 나눠주는 ‘생명줄’이 되고 있다.
영국 오픈도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시리아 교회에 설립한 ‘희망의 센터’가 집을 잃은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복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은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시리아 재난에 비교적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건 지난 7년간 시리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현지 교회에 세운 센터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오픈도어 직원인 레일라(가명)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주 시리아 피해 지역인 알레포에 도착한 뒤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모든 곳에서 파괴를 목격했다. 알레포는 이미 10년에 걸친 내전으로 황폐해졌다”면서 “그러나 시리아의 크리스천들이 어둠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위해 빛을 내는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시리아 교회에 설립한 센터는 모두를 위해 문을 열고 있다”고도 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2016년부터 시리아 교회 160개에 센터를 마련하고 주택 재건, 노인복지, 구호품 지원 등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지진의 직격타를 맞은 라타키아와 알레포 지역 6개 센터에 이재민이 모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타키아에선 3개 교회가 3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1000여명이 머무는 센터도 있다. 알레포 지역 3개 교회에서 세운 3개의 센터에도 총 7000여명의 이재민이 머무르고 있다. 이들 센터는 이재민에게 쉼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음식과 물, 구호 물품 등도 지원한다.
김 사무총장은 “그동안 센터를 통해 많은 무슬림 배경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난 기적도 일어났다”며 “센터는 현지 크리스천과 난민에게 영적 지원은 물론 다양한 측면의 도움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 지진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