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저서 ‘기도’에서 기도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Through duty to delight)’. 이 정의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기도의 시작은 흘러넘치는 은혜가 아니라 막막함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가지는 마음 상태를 말해줍니다. 영적인 공허함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기도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너무 분주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 하여”(롬 15:30)라고 말하면서 ‘애쓰고 힘쓰며’ 기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혼의 기도’의 저자 피터 포사이스는 “지금은 성령 충만하지 않아서 기도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성령으로 충만해질 때까지 기도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의무를 다하는 기도를 시작할 때 비로소 기쁨에 이르는 길을 찾게 됩니다. 감정이 주인이 될 때 기도는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기도란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입니다. 지금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의무를 다하는 기도를 시작합시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