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서한을 통해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니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 발표와 함께 연례 주주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낙관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등 단기적인 것보다 장기적인 큰 그림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특히 버크셔가 58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경제의 ‘순풍’ 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주춤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어오는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 추진력은 언제나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반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일 때는 전혀 없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난해 실적은 애플 등 일부 투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228억 달러(30조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투자평가손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308억 달러(4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기업 중 다수가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상승, 공급망 중단의 압력을 견뎌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미 언론들은 경제의 반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WSJ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1월에 전월 대비 1.8% 증가해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말 약세를 보인 경제가 지난달 놀라운 활력을 보였다는 최근의 신호”라고 했다. 이는 연준 관리들이 올봄 금리 인상 중단 여부에 대한 논의를 끝내도록 동기를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고용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주택 시장도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며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가 경제 침체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간의 긴축에도 고용시장이 견뎌냈다는 건 미국 경제가 튼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