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할 본문인 마태복음 5장 17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모든 율법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는 것, 이것은 정말 중요한 사실입니다. 이 사실이 변하면 복음이 아닙니다. 그러면 다른 종교처럼 ‘인간이 고도의 수행을 하면 하나님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을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사람이 율법을 성취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열심히 하면 마치 사람이 구원을 완성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가 많습니다. 아울러 사람들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인간이 무엇이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는 듯 착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성령에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교회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일을 인간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여기는 겁니다. 교회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안에서 성취된다는 것을.
성경에 있는 율법적인 부분들을 보겠습니다. 마태복음 5장 21~22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여기서는 살인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살인죄는 우리 마음에 다른 사람들을 살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수시로 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원수로 삼고 분노하는데 이런 것들이 사실 다 살인죄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이 살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에게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이것을 지킬 수 있습니까?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한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속을 받아야만 멸망을 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서 성령과 연합할 때 가능합니다. 성령의 능력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율법에 대해 죽었다고 했습니다(롬 7:4, 갈 2:19). 인간의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가고자 하는 마음이 다 죽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령의 역사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마음에 율법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한 발 한 발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은혜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것이 세상과 구별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세상은 자기 힘으로 살지만 그리스인은 그리스도 구속의 은혜로 성령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의로움만으로는 하나님의 거룩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항상 우린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파기하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롬 3:31)
김진무 목사(과천중신교회)
◇김진무 목사가 경기도 과천에 개척한 중신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십니다’라는 고백을 삶의 중심으로 여기는 공동체입니다. 소그룹 활동이 활발한 교회이며 함께 모이기 위해 힘쓰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