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엔 하나님께서 이 땅에 기근을 보내시리라는 예언이 나옵니다. 당시 사회적인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남유다는 웃시야의 40년 통치 기간 동안 위대한 선지자 스가랴의 지도로 하나님의 축복을 넘치도록 누리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또한 40년에 걸친 통치 기간 동안 매우 강성해져 북으로는 하맛 어귀까지 영토를 넓힌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배후에는 위대한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쟁쟁한 선지자들이었고, 이들의 권고를 잘 따르는 왕들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남북 모두 솔로몬 시대를 방불케 하는 황금시대를 맞아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히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천하디천한 목동 출신 아모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남유다 출신인 그에게 북쪽으로 올라가서 심판이 정해져 있으니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예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모스 2장 5절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가 유다에 불을 보내리니 예루살렘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아울러 북이스라엘을 향해서는 “내가 야곱의 영광을 싫어하며 그 궁궐들을 미워하므로 이 성읍과 거기에 가득한 것을 원수에게 넘기리라 하였느니라. 한 집에 열 사람이 남는다고 하여도 다 죽을 것이라”(암 6:8~9)라고 했습니다. 이런 예언을 들었을 때 사람들 반응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나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던 이곳이 하나님의 눈 밖에 나게 된 걸까요.
사람들은 인생이 잘 풀리면 더욱 조심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더 큰 풍요를 위해서 욕심을 내곤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4000달러를 돌파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습니다. 교회 부흥과 한강의 기적을 이뤄주신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을 품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북이스라엘은 경고를 받은 지 정확히 40년이 지나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그 40년 동안 수많은 선지자의 경고가 있었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한국교회 성도가 1000만명을 넘었다고 자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한국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님이 제시하신 해결책을 봅시다.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암 6:4) 하나님 없는 예배, 하나님 없는 종교 활동에 하나님은 관심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여타 종교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많은 활동과 행사로 완성되는 종교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가 풍성한가,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서 살아서 역사하는가,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아모스 시대에 겉으로는 다들 훌륭한 신앙인들이었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고갈된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상태를 알아차릴 영적 감각조차 없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누리는 풍요와 축복과는 별개로 하나님 앞에 다시 온전히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태복음 4장 4절 말씀을 봅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우리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유지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회개하고, 시대를 살펴 정의와 공의를 선포하고, 어두운 세상의 빛이 돼야 합니다.
김시철 원로목사(벧엘중앙교회)
◇김시철 목사는 벧엘중앙교회(김광주 목사)에서 48년 동안 목회한 뒤 은퇴했습니다. 1000회가 넘는 부흥회를 이끈 부흥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