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에서 믿음으로



개척교회를 섬기기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9개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교회 공사를 했습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어수선할 때에 방주를 미리 만들어놓게 하신 거라고. 저는 항상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키우고 계심을 믿으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 2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코로나 탓에 혼란스러운 이때 이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믿는 자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것을.

최근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를 둘러싼 반응이 뜨겁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서 저는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하나님보다 인간이 만든 무언가가 하나님처럼 대접받는 세태가 돼가고 있으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믿음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이 점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아나니아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됐을 때를 떠올려 봅시다. 오늘 본문인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우리는 종종 세상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하나님의 것을 찾아서 하나님께 드리는 그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의인 예수님을 믿는 것만이 이 혼미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진정한 회개를 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진짜 복락을 누릴 수 있다고.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가 다 처리된다는 뜻입니다. 믿음은 이처럼 엄청난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라면 믿음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런 믿음의 세계로 우린 하루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5장 21절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즉 우리는 예수님의 안에서만 하나님의 의의 존재로 다시 거듭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의(義)의 개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의의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될 때 어둠 가운데에서도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라는 말씀의 참뜻을 실감할 수 있게 됩니다. 믿음은 이처럼 중요합니다.

어둠의 깊이가 하루가 다르게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코로나의 기세는 수그러들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의인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천국의 의미를 깨닫고, 나아가 천국을 소유하는 곳이 되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될 때, 믿음을 회복하고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을 때 한국교회는 비로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진각 목사(열린교회)

◇유진각 목사는 2019년 6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열린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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