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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바인 총기참사 19주년 전국 수만명 동맹휴업 시위

WP "컬럼바인 이후 19년간 학생 20만명이 총기폭력 경험"
 
컬럼바인 총기 참사 19주년 동맹휴업 시위   [AP=연합뉴스]

1999년 4월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20일 워싱턴DC와 플로리다 등 미 전역에서 수만 명의 학생들이 동맹휴업 시위를 벌였다.

언론에 따르면 이날 동맹휴업에 동참한 학교는 2천700여 곳으로 파악됐다.

컬럼바인 총격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 재학생 두 명이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해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고,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컬럼바인'으로 제작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컬럼바인 총기 참사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을 '총기 난사(Mass Shooting) 세대'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커네티컷주 리지필드 고교의 16세 학생 레인 머독이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청원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 수백만 명이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행진은 베트남전쟁 반전 시위 이후 최대 인파였다.

이날 동맹휴업 시위는 지난달 총기 규제 행진보다는 규모 면에서 작았다.

19년 전 참사가 벌어졌던 컬럼바인 고교는 하루 휴업했으며, 학생들은 커뮤니티 차원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가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 100여 명도 동맹휴업에 참여했다.

이 학교 한 학생은 CNN에 "우리는 컬럼바인을 알고 태어난 세대다. 여기서 혼자가 아니란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라파예트 공원에서는 수십 개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이 모여 참사 19주기를 상징해 19분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 컬럼바인에서 사망한 아이들의 이름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베세스다 셰비 체이스 고교 2학년생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두 투표에서 (총기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휴업 참가자들은 각 지역 시간대별로 오전 10시에 컬럼바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한 뒤 시위에 나섰다.

한편, 컬럼바인 총기 참사 이후 19년간 미국 전역의 학생 20만여 명이 총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분석을 통해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외에 총격 사건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학생 등을 전부 포함할 때 지난 19년간 총기 폭력 경험자는 211개 학교에 걸쳐 20만6천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컬럼바인 총기 참사 이후 학교 총격으로 숨진 사람은 131명, 부상자는 27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올해에만 12건이 발생해 시점 비교로는 1999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학교 총격범의 평균 연령은 16세였으며, 10명 중 7명은 18세 이하에 범행했다.

또 학교 총격범 10명 중 7명은 집에서 총을 가져오거나 친척, 친구로부터 총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총기 관리가 허술하다는 뜻이다.

인종별로도 통계가 나왔다.

한 차례 총기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백인 56%, 흑인 16%인데, 두 번 이상 총기 폭력을 겪은 경우는 흑인 33%, 백인 37%로 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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