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벨상 트럼프가,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선언을 마친후 평화의 집으로 이동 하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거론되는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30일(한국시간) 청와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던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축전이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여사는 축전에서 “수고하셨다. 큰일을 해내셨다”고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타시라”는 덕담을 했다.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으셔야 하고 우린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전에도 문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연결 짓는 목소리에 조심스러운 우려를 내비쳤다.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 등 120여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직능포럼이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자 청와대는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는 하나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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