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정확히는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좋아요’다.
미국 폭스뉴스는 1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문 대통령 사진을 올리며 그의 ‘트럼프 노벨평화상’ 발언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3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린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폭스뉴스가 올린 문 대통령 이미지는 오후 5시 현재 7만8000여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게시물에 호응한 네티즌 중에는 이방카 고문(@ivankatrump)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노벨상 발언은 폭스뉴스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의 톱뉴스로 다뤄졌다.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은 미국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1일 페이스북에 ‘평화가 상이다(PEASE is the PRIZE)’라는 글귀와 이미지를 올렸다. 평화만을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노벨평화상’을 의도적으로 연상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시건주 워싱턴 타운십 행사에서 관중들이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하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환호하는 군중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주 멋지다. 감사하다”며 소리내 웃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