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모기와 진드기, 벼룩 등에 물려 병에 걸린 사람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1일 CDC 발간 '질병 발병률·사망률 주간 보고'(MMW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6년 사이 16종류의 곤충 매개 질병 보고 사례는 64만3천 건에 달했고, 2004년 2만7천 건에서 2016년에는 9만6천 건으로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트랜드 바이러스'(Heartland virus) 같이 진드기를 매개체로 하는 새로운 질병도 미 대륙에 등장했고, 라임(Lyme)병이나 기존의 다른 전염병 역시 증가세다. 푸에르토리코 등 섬 지역에는 뎅기열이나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위헙 요인이다.
실제로 곤충 매개 질병에 걸린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라임병 감염자가 매년 3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고된 건수는 3만5천 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연구가 곤충 매개 질병의 원인 분석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를 주도한 CDC 매개체 감염 질병 담당 책임자 라일 R. 피터슨 박사에 따르면 따뜻해진 날씨가 이런 질병 급증의 중요한 한 원인이다.
그는 진드기가 이전에 살기에 너무 추웠던 지역에서 번성하며 더위가 모기 매개 전염병을 촉발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터슨 박사는 이런 질병의 증가를 논란이 되는 기후변화와 관련짓지는 않았다. 보고서에도 기후변화나 지구 온난화 문제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사람의 이동이 늘어나고 새로운 질병을 막는 백신이 부족한 점 등 다른 많은 요인들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제트 비행기를 타고 적도 지방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카 바이러스 등이 먼 거리를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CDC는 말했다.
진드기 매개 질병은 북동부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더 빨리 확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질병 생태학자 맘 킬패트릭은 따뜻한 기온이 모기나 진드기 등의 성장을 돕고 질병의 확산을 부채질하는 것은 맞지만 반대로 더 더워지고 더 메말라갈수록 곤충들이 더 빨리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CDC는 이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 정부 및 지방정부가 더 많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라임병 등 진드기·모기 등 곤충 매개 질병 급증
입력 : 2018-05-02 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