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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포트리에도 위안부 기림비…현지 시장 "인권교육의 장"

한인학생 주도로 뉴저지주 5번째 건립…일본인 너댓명 항의시위 

뉴저지주 포트리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졌다.

한인 학생들이 주축이돼 결성된 '유스 카운슬 오브 포트리'(YCFL)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6시부터 포트리 컨스티튜션 파크에서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연합뉴스에 SNS로 알려왔다. 이 기림비는 뉴저지주에서 5번째로 건립된 것이다.

기림비는 1m 52cm 높이 원형 조형물에 한복을 입은 소녀의 실루엣이 새겨졌다. 하단에는 끔찍한 일을 당했던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시를 적어넣었다. 디자인과 추모 시는 모두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YCFL 회원 25명 전원이 참석해 제막식 행사를 주도했고,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과 고든 M.존슨 뉴저지주 하원의원, 제니스 도밍고 필리핀계미국인변호사협회 회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기림비 제막식 장면.[YCFL 제공]

소콜리치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기억하고 인정하면서 모두가 평화롭게 화합하면서 이번 기림비가 학생들의 인권 교육의 장으로 승화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제막식은 시낭송과 기림비 도안 설명, 버겐심포니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YCFL 측은 "많은 한인이 참가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대견해 했고, 일부는 눈물짓기도 했다"며 "행사장에는 베트남계, 필리핀계 미국인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인 4∼5명이 행사장을 찾아 '2차 세계대전 기념비 맞은편에 위안부 기림비가 위치하는 것은 안된다'라는 피켓을 들고와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기림비는 201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을 본 한인 학생들이 주축이 돼 건립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포트리 타운의회로부터 건립안 승인을 끌어냈고, 모금액 3만5천달러가 부족해 제막을 연기하고, 일본 정부와 우익의 방해 공작을 이겨내는 등 우여곡절을 끝에 세워졌다.

YCFL에 가입해 활동하는 두 자녀를 둔 홍은주 포트리 한인회장은 "이번 기림비는 위안부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 이를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후원금을 모아 세웠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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