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로 이후 7개월만…보석 상태에서 재판받을 가능성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에서 각종 성 추문으로 추락한 하비 와인스틴이 25일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가 와인스틴의 성 추문을 처음으로 폭로한 이후 7개월 만에 법의 심판대에 선 것이다.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던 와인스틴은 지난 30년 가까이 유명 여배우는 물론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틴 컴퍼니'로부터 해고됐다.
성희롱은 물론 강간 혐의까지 받고 있으며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50명이 넘는다.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도 과거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AP통신과 NYT 등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이날 오전 검은색 SUV를 타고 뉴욕시 맨해튼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으며 곧바로 정식 체포됐다. 와인스틴은 경찰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는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NYT는 와인스틴이 1급 강간과 3급 강간, 1급 성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강간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피해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루시아 에반스에 대한 성적 강요 주장도 혐의 가운데 포함됐다.
와인스틴은 그러나 그동안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면서 강제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와인스틴은 다만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NYT는 사전에 이뤄진 보석 협상의 일환으로 와인스틴이 현금으로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몸에 전자장치를 부착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권을 반납하고 여행도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스틴의 성추문은 세계적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촉발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 수사당국도 와인스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투 촉발' 와인스틴, 성폭행 혐의로 뉴욕경찰에 체포
입력 : 2018-05-25 09: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