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부터 싸이까지 K팝 빌보드 도전사

보아가 메인차트 첫 입성…이후 차트 진입 봇물

한국 가수와 빌보드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김범수가 히트곡 '하루'의 리메이크 버전 '헬로 굿바이 헬로(HELLO GOODBYE HELLO)'로 '핫 싱글즈 세일즈' 차트 51위로 처음 진입했다.
 
'아시아의 별' 보아
가수 보아가 23일 오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송페스티벌 G20 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10.10.23


앨범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의 벽을 넘은 건 '아시아의 별' 보아다.

2008년 10월 데뷔곡 '잇 유 업(Eat You Up)'을 디지털 싱글로 선보인 보아는 이듬해 3월 현지에서 정규 1집 '보아(BoA)'를 발표, 이 차트에서 127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매주 100여 개 차트를 발표하는데, 그중 싱글 차트인 '핫 100'과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 메인 차트로 불린다. '빌보드 200'은 세계 최고의 앨범이 자웅을 겨루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보아는 아시아 가수에게 거대한 벽이던 메인 차트에 들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레드카펫에 선 원더걸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2008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원더걸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핫 100' 진입에 성공한 가수는 걸그룹 원더걸스다. 국내에서 인기 절정이던 2009년 10월 히트곡 '노바디'(Nobody)로 '핫 100' 76위를 차지한 것.

이후 보아와 원더걸스라는 거인의 어깨를 딛고선 동료 K팝 가수들은 숱한 기록을 쏟아냈다.

빅뱅이 2012년 미니음반 '얼라이브(Alive)'로 150위, 지드래곤이 같은 해 솔로 미니음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로 '빌보드 200'에서 161위를 차지했다. 
 
싸이가 미국 NBC '투데이쇼'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2013.5.3


특히 싸이는 2012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강남스타일'로 '핫 100' 7주 연속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싸이의 쾌거는 현지에서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한국에서 발표한 한국어 음원으로 메인차트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기세를 몰아 싸이는 2013년 신곡 '젠틀맨'으로 '핫 100' 12위에 안착하며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했다.

투애니원 출신 씨엘은 2016년 10월 미국에서 낸 첫 싱글 '리프티드'(Lifted)로 '핫 100'에서 94위를 기록했다. '핫 100'에 국내 여자 솔로 가수가 진입한 건 씨엘이 최초였다.'

이후 K팝 열풍에 힘입어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빌보드를 장식했다. 소녀시대, 빅뱅, 투애니원, 슈퍼주니어 2세대 아이돌을 비롯해 트와이스, 레드벨벳, 갓세븐, 몬스타엑스, NCT 등 수많은 후배 그룹이 '월드 앨범' 차트, '소셜 50' 차트 등 다양한 분야를 점령했다.
 
빌보드 홈페이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빌보드 200'에서 총 30주간 머물며 7위까지 올랐다. 이 앨범 타이틀곡 'DNA'는 '핫 100'에서 총 4주간 진입해 67위까지, 싱글 '마이크 드롭' 리믹스는 총 10주간 머물며 28위까지 올랐다. 그러다 마침내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했다.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빌보드지는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체계적으로 집계·발표해 공신력을 얻었다.

모든 음악 장르를 아울러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100여 가지 다양한 차트를 발표한다.

2014년부터 앨범 판매량뿐 아니라 앨범 수록곡을 골라 소비하는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한 'TEA'(Track Equivalent Album)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집계하는 'SEAs'(Stream Equivalent Albums)라는 요소를 지표에 반영한다. TEA는 열 곡을 한 앨범으로, SEAs는 1천500회 스트리밍을 한 앨범으로 집계하는데,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K팝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산 빌보드는 2011년 'K팝 핫 100' 차트를 신설했으며, K팝 소식을 전하는 뉴스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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