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행 김정은, 암살 시도 두려워해…방탄경호단 대동"

외신 "신변 안전 극도로 걱정…김정남도 말레이시아서 암살"
방탄경호단은 남북정상회담때 '철통경호'로 주목 끈 북 경호인력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을 따라 뛰는 북측 경호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하러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체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할까.

북한은 집권 후 사실상 첫 장거리 외유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위해 미국 측 실무협상단과 한 실행계획 협의에서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첫 싱가포르 방문길에 '방탄경호단'으로 불리는 근접 경호인력을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근접 경호인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철통 경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건장한 체격에 검은색 양복 차림의 근접 경호원들은 당시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나서 도보로 군사분계선까지 이동할 때 김 위원장 주위를 에워쌌다.
 
지난 4월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벤츠 리무진 차량을 에워싸고 함께 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본 매체들은 이들을 '방탄경호단'으로 부르기도 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회담장인 센토사 섬 일대와 숙소로 예상되는 샹그릴라, 세인트 리지스 호텔 인근의 탕린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최근 지정했으며, 북미정상회담 기간 철통경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숙소 추정 호텔 밀집지역과 회담장까지 거리가 상당한 데다 숙소가 주택가 또는 번화가와 멀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체적인 경호인력 동원은 필수적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숀 호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신변 보호를 위한 환경이 생소하다"면서 "따라서 북측은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에 매우 깊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베이징을 방문한 김 위원장 일행에게 경호서비스를 해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철통 같은 경비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신변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권총 등으로 무장한 자신의 근접 경호원들을 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신변 안전 문제를 극도로 걱정하며 암살 시도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같은 날 김 위원장은 북한 안에서도 오랫동안 암살을 두려워했으며,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도 인상적인 경호팀을 대동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암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끊임없는 두려움은 피해망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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