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아 출신 미 육군 퇴역 장성이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에 올랐다.
7일 AP통신과 일리노이 지역신문 펜타그래프 등에 따르면 브루스 라우너(공화) 주지사는 전날 일리노이 재향군인의 집에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 육군 장성에 오른 스티븐 커다(58·한국명 최갑산) 준장을 신임 보훈처장으로 임명했다.
라우너 주지사는 커다 처장에 대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돼 복무했고 우리 군과 재향군인들을 위해 오랜기간 봉직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능력을 입증받은 리더"라며 "전략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구현에 뛰어난 그의 능력이 일리노이 보훈처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우리의 영웅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커다 처장은 이 자리에서 "큰 영예로 생각한다"며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이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7만2천여 일리노이 주 퇴역 군인들에게 최고의 지원을 할 수 있다. 우리의 영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리노이 보훈처장직은 육군 헬기 조종사 출신 에리카 제프리스가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후 공석으로 남아있었으며, 커다 처장은 선임 발표와 동시에 직무 수행에 들어갔다.
커다 처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칸소대학을 거쳐 오클라호마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 육군참모대학을 졸업했다.
한국·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했으며 미 육군 제351 민사사령부 사령관 등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 한국·일본·괌 등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부대들의 민사·의무·수송·훈련 등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미 육군 제9 임무지원사령부(MSG) 사령관을 지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과 털리도대학, 웨스트 플로리다대학, 시카고 내셔널 루이스대학 등에서 교육 공학·퇴역 군인 재교육 전문 교수로 봉직하기도 했다.
커다 처장은 부인 레슬리 커다와의 사이에 1남 4녀를 두고 있으며, 다섯 자녀 모두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