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어린이에 집중"…보이스카우트 여자 어린이 입회 허용 선언에 일침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이 "남자 어린이 입회를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7일 AP통신과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에 따르면 실비아 아세비도 걸스카우트 연맹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디트로이트에 새로 세워진 미시간주 남동지부 개관 행사에서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100년 전통을 깨고 여자 어린이들의 입회를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걸스카우트는 온전히 여자 어린이들에게만 집중하면서 걸스카우트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세비도 CEO는 "100년 이상 협력해온 파트너 조직(보이스카우트 연맹)이 여자 어린이들을 회원으로 받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무척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우리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어린이들끼리 모여 있을 때 여성이 당면한 문제들을 극복할 방법들을 더 잘 찾아갈 수 있다면서 "부모들이 걸스카우트의 혜택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 여자 어린이들은 걸스카우트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여자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이를 통해 놀라운 결과들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야외활동·과학·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수학 분야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단계별로 수여하는 배지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1910년 창설된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작년 10월 "성별에 관계없이 회원 가입을 받겠다"고 선언하고 지난달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만11세~17세 대상) 명칭을 내년 2월부터 '스카우트 BS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모(母) 조직명은 미국 보이스카우트로 유지되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생이 대상인 '컵스카우트' 프로그램 명칭도 변하지 않는다.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여자 어린이들의 컵스카우트 가입을 이미 승인하기 시작했으며, 스카우트 BSA 가입은 2019년부터 허용된다.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은 1912년 창설돼 보이스카우트와 함께 건강한 심신 수련을 위한 미국의 주요 청소년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스포츠 리그가 활성화하고 청소년 활동이 다양화하면서 회원 수 감소로 고심해왔다.
걸스카우트 측은 보이스카우트의 성별 제한 철회를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시도"라고 헐뜯었다.
연합뉴스
미국 걸스카우트 "남자 어린이 입회 허용 계획 없다"
입력 : 2018-06-08 14:4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