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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김정은' 2시간 신문끝에 싱가포르 입성

'대안 정상회담' 코스프레 계획…경찰 "회담장·숙소 얼씬도 말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내는 연기자가 북미정상회담 예정지인 싱가포르로 입국하려다 현지 경찰 당국에 구금돼 신문까지 받았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슷한 외모로 유명한 하워드 X씨는 이날 싱가포르 입국 과정에서 두 시간가량 공항에서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가짜 김정은'이 5월 27일(현지시간)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외관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극장 앞에 나타나, 두리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 고용된 하워드 X는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해진 데니스 앨런과 싱가포르에 와서 '대안 정상회담'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창이국제공항으로 들어오려는 하워드 X씨를 제지한 뒤 가방을 수색했다. 이어 두 시간에 걸친 신문 뒤에야 풀려 날 수 있었다고 하워드 X씨는 밝혔다.

하워드 X씨에 따르면 경찰은 센토사 섬과 샹그릴라 호텔에 접근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에는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이 자리잡고 있고, 샹그릴라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숙소다.
 
김정은 위원장 분장을 한 호주 국적 중국인 '하워드 X'가 5월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서 당시 회담장 후보지로 꼽혔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바라보며 두 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찰은 또 하워드 X씨에게 홍콩의 민주화 시위 등 다른 나라에서 시위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하워드 X씨는 드럼을 연주하는 뮤지션 자격으로 홍콩 시위 현장에 머물렀던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결코 폭동을 일으킨 적이 없고 싱가포르에서도 현지 규정에 위반되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찰에 설명했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홍림공원에서만 유일하게 집회가 허용된다. 홍림공원일지라도 경찰 허가 없이 시위를 벌이거나 다른 장소에서 집회하면 체포될 수 있다.

호주 국적의 중국계 대역배우인 하워드 X는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당시 회담장 후보지로 꼽혔던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에 나타나 관광객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 X는 한때 음악가로 활동했으나, 2012년부터는 주로 김 위원장 대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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