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보안 강화를 위해 아이폰 USB 충전 포트를 통한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는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올가을부터 적용될 애플의 이번 조치로 수사기관의 증거수집이 어려워져 정보기술(IT)기업의 수사 협조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따라 앞으로는 아이폰이 잠기고 나서 1시간이 지나면 포트를 통해 충전할 수는 있지만,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데이터 접근 및 전송은 할 수 없다.
미국 수사기관은 그동안 범죄 증거를 캐내려 피의자의 아이폰 포트에 특수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장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아이폰 잠금을 해제했다.
아이폰은 여러 차례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완전히 사용 불가 상태로 바뀌는데 디지털 포렌식업체 셀레브라이트나 그레이시프트 등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이를 우회해 수많은 비밀번호 조합을 대입해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비밀번호 조합을 돌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아이폰 포트가 잠금 1시간 뒤 차단되면 이런 소프트웨어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된다.
범죄 수사에서 아이폰 활용을 둘러싼 논란은 테러범 2명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한 2015년 12월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총격 당시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의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법원 명령을 애플이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와 아이폰 보안에 미칠 악영향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점화됐다.
FBI는 당시 애플의 협조를 얻는 것을 포기하고 셀레브라이트의 협조로 아이폰 보안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번 조치에 대해 로이터통신에 "모든 고객, 특히 경찰이나 범죄자들이 손쉽게 아이폰을 얻을 수 있는 국가 고객들을 보호하고 (보안)공격 기술의 확산을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애플, 아이폰 보안 강화…"수사기관 범죄증거수집 제한"
입력 : 2018-06-14 10: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