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환율 급등, 7개월만에 최고…달러당 1,100원 위협

ECB 발표에 달러 강세 때문…중 경기 우려, 외국인 '팔자'도 영향

원/달러 환율이 15일 급등해 달러당 1,100원 선을 눈앞에 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6원 오른 달러당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달러당 1,097.8원까지 치솟은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0일(달러당 1,100.6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은 세계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전망이 확산했던 2017년 1월 9일(달러당 15.3원 상승)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이 이처럼 급격히 오른 것은 전날 새벽 연방준비제도(연준), 같은날 밤 유럽중앙은행(ECB)의 발표가 연거푸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CB는 양적완화(QE)를 올해 12월 종료하겠다면서도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QE 종료보다 제로금리 유지 방침에 더 주목,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보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렸다. 석 달 만에 0.25%포인트가 또 오른 것이다.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기존의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됐다.

또 '매파(통화 긴축)' 성향으로 해석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진 상황과 맞물려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이처럼 연준과 ECB가 강(强)달러 현상을 양쪽에서 부채질한 데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투자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됐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된 것도 위험자산(원화) 기피 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