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웅 목사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목회자 탐방<2>지성소 예배 사역자 유태웅 목사(뉴욕예람교회•라이프라인미션 대표)



지성소 예배, 찬양예배 사역.

유태웅 목사 앞에 항상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수식어 만큼 유 목사를 설명하기 적절한 단어도 없다. 그렇다고 지성소 예배와 찬양 사역으로만 한정 하기엔 좀 억울할 수도 있다.

예배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툴을 만들고 적용하고 나아가 ‘주 예비 하신 집’ 릴레이 홈 테마 콘서트 등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찬양은 도울 뿐, 본질은 예배의 중요성과 또 한국 교회의 예배 형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것 만으로도 유 목사는 그냥 ‘찬양 사역자’만은 아니었다. 


성도들이 예배 자체를 집중하거나 
어떻게 드리는 지 모르는 경우 많아
 

-찬양예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꼭 찬양사역이라고 할 수 없지만 1986년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찬양 콘서트를 하며 출발했다. 이후 함께 한 삼형제가 미국으로 왔다. 라이프라인미션도 한국에서 ‘생명선 선교회’로 활동하며 미자립교회와 섬 등 지역 복음화를 위해 많이 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

2001년에 뉴욕으로 와 2년 정도 사역을 하다가 2004년 겨울에 첫 문화 공연을 했다. 당시엔 기획된 문화 공연이 별로 없었지만 오케스트라와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 찬양팀•드라마팀 등 구성이 많이 갖춰져 있었고 팀원도 70명 정도 있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해나갔다.

전 찬양사역자라기 보다 기독문화 쪽으로 기획을 하고 진행해왔다. 한국에 있을 때는 지역복음화로 어린이 전도를 한 지역에서 일주일 정도씩 했다. 어린이복음화와 청소년들 그리고 장년까지 계속 사역을 해왔기 때문에 찬양도 이어졌다.”

-지성소 예배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했나.
“뉴욕에 와서 지성소 예배를 만나게 된 동기는 당시 퀸즈중앙장로교회에서 사역를 하다가 나온 뒤 만나게 된 예배 형태가 지성소다. 당시 한국의 낮은울타리 선교팀이 뉴저지로 목회자 수련회를 왔었다. 거기에 동참하면서 낮은울타리의 ‘흠스(Hmms•치유사역)’라는 사역에 관여하다 연결이 됐다. Hmms 사역 중 지성소 사역이 있다.  

지성소 예배라는 것이 8주 과정 속에서 마지막 지성소까지 들어가는 작업을 찬양예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전체 예배를 한 번에 드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성도들이 에배를 어떻게 드릴지 모른다고 했는데.
“교회에서 예배 드린다고 하나 성도들이 예배 자체를 집중하거나 어떻게 드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도들이 예배를 피동적으로 느낀다. 시작부터 끝까지 주관하는 것은 찬양팀이나 목사의 설교 메시지다.

지성소 예배는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성도들에게 예배 드리는 자세를 알린다. 우리가 예배를 어떻게 드리고 있는지. 그냥 설명만 하면 세미나가 되니까 이걸 하나의 예배로 만든 것이다. 찬양하고 메시지를 선포하고 기도로 마무리하고 그 예배에 대해 전체적으로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 이게 결론이다. 하나의 예배 툴로 갖춰져 지성소 예배라는 것을 하게 됐다.”

-찬양 위주의 예배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성소 예배는 사실,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한 번은 만나봐야 할 예배다. 매번 반복해 똑같은 것을 할 수 없다. 이것을 경험한 후 예배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고 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본인들이 느낀다. 

두 번째 참여하는 예배는 다른 것이다. 지성소 예배라는 것이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성소 예배의 결론은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PPT 등으로 만들어 보여주며 설교를 한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성소 예배를 택한 것은 하나님이 만든 예배 중에서 툴이 가장 기본적이고 빠르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지성소 안에 들어와 하나님과 교제가 이루어져야만 하나님과의 만남인 예배가 성사되는 것이다. 이 의미는 내가 헌신하고 하나님 앞에 순종적이고, 선교도 하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예배는 성도들이 와서 마지막에 하나님과 대면이 있느냐, 대화가 있느냐, 만남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만남을 사람들이 사실상 인식을 잘 안 한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가 한 것이 예배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배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만남이 없기 때문에 내가 헌신했어도 하나님과의 대화가 없는 사람은 자기 자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자기 의지가 나오고 욕심이 나오다보니 ‘난 했는 데 뭘’ 이렇게 되는 것이다.”

-몸만 예배장소에 있었다고 예배가 아니란 것인가.
“중요한 건 하나님과 만남이 가장 중요하고 하나님이 내게 말씀 하신 것이 나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 교인들에게 이렇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지성소 예배 프로젝트는 예배 회복 운동인가.
“그렇게 볼 수 있으나 아직은 미약해 많이 퍼져나가지 않았다. 2015년부터 이것을 위해 계속 툴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성소 예배 전에는 어떤 사역을 했나.
‘라이프라인미션 선교기관으로 프로젝트 몇 가지가 있었다. 선교의 모토가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주 안에서도 어렵고 소외된 계층, 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연주회 등을 여는 것이다. 제시 유 교수 등 내 형제들이 하는 일이 그런 일이다.

그래서 음악회 등의 수익금을 도네이션 한다. 예전에 콘캘러리(콘서트+갤러리)를 활발히 활동했다. 이것을 하게 된 동기도 교회 청소년이나 청년이 단기선교를 가기 위해 자비량으로 준비하는데 이 학생들을 돕는 취지로 시작했다.”


목사 입장에서 새롭지 않지만
성도들은 한 번 경험해봐야 할 예배


-주위의 반응이 궁금하다.
“지성소 예배는 목사 입장에서 새로운 건 아니다. 성도들도 알지만 새로운 접목이라 어떤 교회 장로들은 에배에서 영상으로 보여주며 진행하니 싑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새롭지 않지만 교회에 한 번쯤은 필요한 예배의 형태고 이걸 통해 교인들은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의 포맷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었나, 아니면 그저 한 시간의 예배를 드리고 간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많이 전한다.”

-각 교회마다 찬양팀이 있는 데 차별점은.
“교회 찬양팀과 같이 하고 항상 협력한다. 그래서 교회 분들도 좋아한다. 일단은 제 곡보다 기존 곡들을 선별해 하고, 제 앨범에 있는 곡들도 하곤 한다.
 
내 소개없이 한 시간 반 예배가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해왔다.
솔로보다 같이 하는 게 예배를 집중하는 데 좋다. 솔로 곡을 하면 의미는 좋지만 간증을 해야한다. 하지만 이 예배는 간증보다 하나의 예배 형태다. 

찬양도 똑같이 교회서 드리는 예배 중에서 해야만 성도들이 구경꾼이 아닌 참여하는 입장이 된다. 그래야 더 빠른 흡인력이 있다.”

-‘주 예비 하신 집’ 홈 콘서트를 시작했다.
“제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좀 있다. 또 우리 교회(뉴욕예람교회)는 연령대가 높다. 이런 분들은 대화의 상대가 줄어든다. 신앙적으로 깊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생각해왔다.

그래서 첫 번째는 ‘집’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모두 좋아한다. 소규모로 진행한다. 한 가정이 필요한 사람 10명 내외로 초청해 얘기를 나눈다. 꼭 뭘 하려는 것보다 서로 공감하는 대화를 하다 찬양도 하는 등 형태가 정해진 건 아니다.

두 번째는 소규모로 할 예정이다. 형태도 규정할 수 없다. 장소도 집일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발전돼 3박4일 정도 휴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생의 깊은 얘기를 나누며 쉬면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지성소 예배 계획은.
“지성소 예배는 개인적인 사역이고 뉴욕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중이다. 지금까지는 초청받아 갔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삼형제와 함께 콘서트도 할 계획이다.”

-찬양예배 등 사역의 중심은 무엇인가.
“선교의 끝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작업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동역하는 사람들도 자비량으로 해오고 있다.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한국교회 예배 툴 바뀌어야 할 때
교인들도 찬양으로 적극 동참해야


-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지성소 예배를 시작한 것도 이유가 된다. 예전에는 찬양사역자들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한인사회만 보더라고 찬양사역자들이 거의 없어졌다. 활동할 수 있는 곳도 없다. 일단은 목사들이 필요성을 못 느낀다. 자체 찬양팀도 있고. 찬양사역을 전적으로 하는 사람도 없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뉴욕은 활동하던 사역자들도 한국으로 많이 돌아갔다.

3~4년 전 ‘워십 투게더’라는 뉴욕•뉴저지의 찬양 및 기독문화 사역자들의 모임을 뉴저지에서 했었다. 그러나 지속할 수 없었다. 지금 뭔가 결집이 필요한 시기다.”

-목사란 무엇인가.
“목사는 예수님처럼 섬기는 자다. 본이 안되면 목사직은 의미가 없다.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본이 되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안 좋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예수님처럼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해야하다. 이게 목사의 직분이라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요즘 느끼는 게 작은 것부터 본이 안 되면… 그러니까 누군가는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걸 지키는 게 목사의 할 일이다. 내 생각이나 행실이 먼저 예수님을 닮지 않으면 안 된다. 나도 늘 이것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 중 한 가지가 누가 봐도 예수님의 본이 되는 모습으로 비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목사는 세속적인 것이 너무 많이 보여 성도들에게 뭘 닮아 가라고 그러는가 생각이 든다. 좋은 본이라는 건 의식해서 보여지는게 아니다. 몸에 배야 한다. 이것 때문에 육신적인 싸움을 하고 있다. 

‘목사란 무엇인가’ 질문을 받고 보니, 하나님이 보는 입장에선 목사는 ‘타이틀’이 아닐까. 그래도 직분을 구분시켜 놓은 것은 뭔가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성도나 목사나 똑같다. 세상과의 구분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면 실패한 목사고 아무리 많은 일을 하고 업적을 쌓고 능력을 행사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 안에서 헌신적인 것들이 보여지고 ‘예수님처럼 섬긴다’ ‘뭔가 좀 다르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이 시대에 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보시는 입장에서도 너희들을 구분시켜 놨으니 구별된 사람으로 행동하고 언어를 쓰고 사람을 대했을 때 목사라는 타이틀도 나오는 것이다. 이런 것 없이 남들과 구분이 안되면 목사로서 의미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스스로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의식해서가 아니지만 의식을 해야한다. 의식 안하고 그렇게 될 수 없다. 훈련되는 과정이니까.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는 것도 우리한테 필요한 것이다. 성도의 의무다. 체화가 되면 자연스러워 지지만 쉽지 않다.”

-설교는 어떻게 준비하나.
“뉴욕예람교회서 이영희 목사와 동역하고 있다. 교인과 관계된 과정을 많이 생각한다. 설교 준비는 대상을 늘 생각한다. 이것에 초안을 두고 맞춰 진행한다. 준비 과정은 시간이 많이 든다.
 
설교의 결론은 예배 집중과 하나님의 나라, 우리 성도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말씀 자체가 기적의 연속이고 지금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다. 이것과 동떨어지게 설교를 하면 교인들은 와닿지 않는다.
 
삶 속에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낸다. 사업•삶 등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성경에는 ‘두려워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하는 데 실질적으로 돈 떨어지고, 실직하고, 위험이 닥치면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나. 거기서부터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느냐. 이런 부문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 말씀이지만 진짜로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메신저의 역할이다. 이것에 많은 할애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가장 초첨을 두는 것은 지성소 예배 사역이다. 제일 어렵고 위험한 예배 사역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예배는 한 세기 동안 툴이 바뀌지 않았다. 한국의 예배는 묵도 또는 찬양으로 시작하는데 이제는 좀 버뀌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수동적인 예배를 드려왔다. 그래서 교인들의 참여의식이 별로 없다고 본다. 

예배는 기도•말씀•찬양 세 가지가 요소다. 모든 교회가 이것만 있으면 된다고 여긴다. 이미 정해진 툴 안에서 해야만 예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렇게 안 하면 파장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목사들도 많이 그런다.

교인들이 예배에 집중하는 것은 동참하는 의식이다. 동참하는 의식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이 찬양이다. 찬양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 있는데 한국 교회는 맥을 끊는 찬양이 많다. 예를 들어 찬양하고 다른 걸 하고…

영적인 흐름을 많이 얘기하는데 한국 교회는 메시지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머지는 하나의 형식화가 된 것이다. 그래서 꼭 기도 순서가 있어야 하고 광고가 있어야 하고. 하지만 교회 마다 다르고 어떤 규정된 게 없다. 그러나 이렇게 따르지 않으면 예배가 아니라고 인식한다. 

그럼 젊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교회는 뭐가 다르냐. 거기는 군더더기가 없다. 한국 교회의 전체적인 에배는 흐름을 방해하는 것, 맥을 끊는 것이 많아 집중이 안된다. 포커스를 목사에게 맞춰 놓으니 메시지만 잘 전하면 되는데 메시지의 위력이 강한 교회는 그래도 유지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는 이래서 힘들다.

찬양을 많이 하고 인식도 바뀌었지만 형태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배다운 예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한국 교회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승우 기자 newyork@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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