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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이 울린 독일…러시아서도 계속된 '챔피언 징크스'

직전 대회 우승국,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16회 연속 8강 이상 오른 독일도 눈물

 
독일 대표팀 선수들. [AFP=연합뉴스]

'전차군단' 독일도 피해가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이 독일을 무너뜨리면서 월드컵에서 직전 대회 우승국의 부진이라는 징크스가 러시아에서도 이어졌다.

독일은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했다.

1차전에서 멕시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0-1로 진 독일은 스웨덴을 2-1로 꺾고 기사회생했으나 우리나라에 완패를 당해 1승 2패, 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마쳤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한국 57위)이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다.

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른 독일은 이번에 대회 역사상 56년 만의 2연패라는 큰 꿈을 품고 러시아 땅을 밟았다.

1930년 시작한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2개국뿐이다.

물론 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지만,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 월드컵에서는 더욱 그랬다.

최근에는 전 대회 우승국이 망신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못 넣고 세 골을 내주면서 1무 2패를 거둬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전 대회 우승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한·일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으나 프랑스에 0-1로 져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는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2무 1패를 거둬 8년 전 프랑스의 길을 따랐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스페인이 차지했다. 하지만 스페인 역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는 등 1승 2패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조기에 귀국길에 올랐다.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2-0으로 독일을 이긴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엎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고 이번에 독일마저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면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5개 대회에서 4번이나 전 대회 우승국이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르고 짐을 쌌다.  

독일은 1950년 이탈리아(1승 1패), 1966년 브라질(1승 2패)을 포함해 직전 대회 챔피언으로서 1라운드에서 탈락한 여섯 번째 사례가 됐다.

독일은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린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4년 전 브라질 대회까지 월드컵에서 16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못해도 8강은 갔다.

독일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프랑스 대회가 유일하다.

하지만 우승국 징크스는 독일의 발목마저 잡았다. 그 현장에 한국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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