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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신인, 퀸즈 민주 연방하원 예비선거서 10선 중진 꺾었다

당내 충격, 세대 변화 예고 여부 주목   

정치경력이 거의 없는 라틴계 신인이 26일 치러진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차기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로 유력시되던 거물 조셉 크라울리 의원을 꺾고 올가을 본선 진출권을 따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남부 국경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항의해온 시민활동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28)가 주인공으로 뉴욕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10선의 중진
크라울리 의원(56)에 승리했다.

크라울리 의원은 낸시 펠로시 의원을 이어 하원 원내대표로 유력시돼 왔으며 하원 내 친한파 의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진보계 버니 샌더스 후보 진영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정치적 무명 신인이 중진 의원을 꺾은 것은 민주당 내에 정치적 지각변동과 함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지난 2014년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티파티 출신의 평당원 데이브 브랫에 패배한 것에 비견되고 있다.

민주당은 곧바로 오카시오-코르테즈 승리 요인과 의미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지역구인 퀸즈와 브롱스 지역의 인구 구성 변화가 한 요인인지, 그의 승리가 당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분석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략가인 맷 베넷은 이번 이변을 에릭 캔터의 축출에 비교하면서 "당내에 포퓰리즘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들이 당면한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 신인의 승리가 당에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전제하는 가운데 그러나 크롤리 의원의 지역구가 지난 20년간 주민 구성에 주요 변화를 겪었음을 지적, 과도한 해석은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알레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왼쪽). [트위터]

오카시오-코르테즈는 모친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벌여왔다. 만약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하원 최연소 의원이 될 전망이다. 서민 구역인 그의 지역구는 민주당 지지자가 압도적이어서 당선이 유력시된다.

오카시오-코르테즈의 승리는 또 오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 대응 전략을 놓고 민주당이 분열상을 보이는 가운데 당내 진보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지니아의 한 식당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일행을 쫓아낸 데 대해서도 민주당 내에서 진보적 일선 당원들과 지도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민주당 기성층은 이번 뉴욕 예비선거 결과를 '축소' 평가하고 있는 반면 진보그룹들은 '당 기층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당 지도부가 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기층이 지난 2016년 16명의 쟁쟁한 후보 대신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선출할 당시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뉴욕주 예비선거 결과가 과연 민주당 내에 쓰나미를 몰고 올지는 불분명하다. 관계자들 사이에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대변화의 시작에서부터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진보그룹 활동가인 마리아 어비나는 당내 기층의 변화요구 증거로 다른 지방 선거 결과를 제시했다. 26일 치러진 7개 주 지역 예비선거에서도 진보계 후보들이 선전한 사실을 지적했다.

진보계 교수와 동성애자, 유색인종 단체 지도자 등이 지역 예비선거에서 당내 기득권층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조 트리피는 오카시오-코르테즈 승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여성후보나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남성후보들이 유리한 기회를 맞고 있음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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