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의 달인' 추신수 앞의 전설들…루스·게릭·윌리엄스

48경기 연속 출루로 푸홀스, 보토와 공동 1위
루스는 50경기 연속 출루…MLB 1위는 윌리엄스의 84경기

 
추신수. [AP=연합뉴스] 

현역 연속경기 출루 타이기록을 세운 '출루의 달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의 앞에는 이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전설적인 선수들로 가득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인 1949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의 84경기를 필두로 조 디마지오, 루 게릭, 데릭 지터, 타이 콥, 베이브 루스 등이 추신수의 출루 행진을 기다리고 있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볼넷 2개를 얻어 5월 14일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를 48경기로 늘렸다. 이는 2001년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달성한 MLB 현역 선수 기록과 동일하다.

이제 추신수가 도전할 기록은 무엇이 있을까.

미국 스포츠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48경기 연속 출루는 1908년 이후 공동 55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앞으로 2경기만 더 기록을 이어가면 1923년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가 세운 50경기 연속 출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5경기가 그다음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스 루스. [AP=연합뉴스]

추신수가 57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면 역대 공동 9위로 이름을 올린다.

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1998년부터 1999년까지 2년에 걸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5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고, 투수들이 상대해주지 않았던 2003년의 배리 본즈 역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지터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

59경기 역시 뜻깊은 이정표가 될 만하다.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텍사스 단일 시즌 연속 출루 46경기를 이미 돌파한 추신수 앞에는 팀 선배 윌 클라크가 버티고 있다. 클라크는 1995년 23경기 연속 출루로 시즌을 마감한 뒤 1996년 개막 후 3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가 6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 텍사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출루에서는 범접하기 힘든 이정표를 남기게 된다.

그쯤 되면 추신수 앞에는 6명밖에 남지 않는다.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 서 있는 테드 윌리엄스 동상.
[AP=연합뉴스]

2006년 올란도 카브레라(에인절스)가 세운 21세기 최장 기록인 63경기마저 넘어서면 메릴린 먼로의 남편으로 유명한 조 디마지오가 등장한다.

디마지오는 1941년 양키스 소속으로 7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이 부문 2위 기록을 보유했다. 마지막은 출루뿐만 아니라 타격마저 '끝판왕'이라 부를 만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추신수의 연속 출루는 당장 내일이라도 끊길 수 있는 어려운 기록이다. 그러나 벌써 메이저리그의 전설들과 함께 거론된다는 점만으로 그가 얼마나 큰 발자국을 남겼는지 실감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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