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는 올해 불펜 투수 강화에만 1억6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와 3년간 5천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이비스가 계약 마지막 해인 2020년, 30경기 이상 등판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1년 연장되는 조건으로 전체 계약 규모는 6천600만 달러로 올라간다.
또 다른 우완 불펜 브라이언 쇼와 좌완 제이크 맥기도 각각 3년간 2천700만 달러에 사인했다.
거액을 투자한 지금까지 결과는 당혹 그 자체다.
데이비스는 1승 3패, 28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50으로 불안하다. 블론세이브도 4개 남겼다.
쇼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6.98, 맥기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5.97로 안 좋다.
몸값 비싼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니 콜로라도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이 좋을 리 없다.
26일 현재 콜로라도의 불펜 자책점은 5.2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끝에서 두 번째에 자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2경기 뒤진 지구 3위 콜로라도가 '끝판대장' 오승환(36)을 영입한 이유는 자명하다.
무너진 불펜을 세워 포스트시즌에 꼭 오르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홀드 13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올렸다.
오승환의 성적은 쇼, 맥기를 월등히 앞선다. 콜로라도가 유망주를 3명이나 주고 오승환을 데려온 까닭이다.
콜로라도 주 지역 일간지 덴버 포스트는 오승환의 올해 삼진 대 볼넷 비율이 5.50으로 아메리칸리그 구원 투수 중 10위에 해당했다며 오승환이 데이비스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콜로라도는 올해 오승환의 보장 연봉 175만 달러 중 잔여 연봉 50만 달러만 주면 된다.
'50만 달러' 오승환이 1억600만 달러짜리 콜로라도 불펜을 떠받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덴버 포스트는 왼손 불펜이 취약한 팀 사정상 오승환이 오른손 타자는 물론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환의 올 시즌 오른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68로 양호하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0.315로 나빴지만, 오승환의 좌타자 상대 빅리그 통산 피안타율은 0.257로 견고했다며 덴버 포스트는 소개했다.
콜로라도는 또 베테랑 우완 불펜 산티아고 카시야(38)와도 마이너리그 계약해 허리 강화에 역점을 뒀다.
올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평균자책점 3.16을 올린 카시야는 빅리그 15년 통산 42승 31패, 144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남긴 전문 구원 투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