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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부모, 트럼프 반대 '연쇄이민'으로 시민권 획득

CNN방송 "영주권 신청때 멜라니아가 보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가 미국 시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인·장모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빅토르(73)와 아말리야 크나브스(71) 부부는 9일 뉴욕에서 열린 귀화식에서 시민 서약을 하고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언론들이 이들 부부의 이민 변호사인 마이클 와일즈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 이들 부부가 영주권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6개월여 만이다.

와일즈 변호사는 시민권 취득까지 걸린 시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잘 진행 됐다. 부부는 자신의 가족이 이런 멋진 날을 가진데 대해 감사해 하고 있다"고밝혔다.

 
시민선서를 하고 미국 시민권을 딴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 [A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의 부친은 슬로베니아에서 자동차 판매업에, 모친은 직물공장에서 일했다.  

은퇴 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외손자 배런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등 미국에서 매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 목격되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나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도 종종 함께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과거 부모의 영주권 신청 때 보증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해온 '가족 초청 연쇄이민'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선시비가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가족 재결합을 위해 부모, 자녀, 형제 등 가족 구성원의 미국 영주를 보증하는 제도로, 현재 미국 이민 방법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제도가 미국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일자리를 잠식하고 국가안보를 저해한다며 대폭 축소, 보증 대상을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로 제한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렇게 시행된다면 미국의 신규 이민자 수는 40∼50%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민 신청자의 학력, 경력, 영어구사력 등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해 영주권을 발급하는 '메리트 시스템'의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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