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즈피드 지국장, 불분명한 이유로 중국 떠나게 돼"
"중국, 비판적인 언론인에 보복하는 역사를 갖고 있다"
'분리독립' 운동이 일어났던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대한 심층취재를 했던 미국 인터넷 매체의 중국 특파원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자 연장이 거부돼 중국을 떠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의 메가 라자고파란 지국장이 중국을 떠나도록 강요당한 외신기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면서 중국 당국은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사나 언론인에게 보복하는 역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라자고파란 지국장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 외교부가 왜 자신의 취재 비자 연장을 거부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지난 5월 중국 외교부는 나에게 새로운 취재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들은 이것이 절차라고 말했지만, 왜 그런 것인지 전혀 분명하지 않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중국에 주재하는 특파원 모임인 '중국 외신기자 클럽'은 성명서를 내고 "극도로 유감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라자고파란 지국장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와 대량 감금 문제를 심층 취재해 보도한 적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문제는 중국 당국이 보도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분야다.
이번 달 유엔 인권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루자치구의 이슬람교도들을 '재교육 수용소'에 감금했다면서 중국 관리들과 논쟁을 벌였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재교육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일부 범죄자들이 갱생 교육을 위해 도움을 받는 사례는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독일 문화신학대학원의 아드리안 젠즈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안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 곳곳에 재교육 수용소를 만들어 이슬람교도들을 불법으로 구금하고 공산주의 세뇌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젠즈 교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경험이 있는 이슬람교도가 적게는 몇십만 명에서 많게는 1백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5월 젠즈 교수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공안당국이 '재교육' 명분으로 이슬람교도들을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해 공산주의 세뇌교육을 하고 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고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자고파란 지국장은 버즈피드의 첫 번째 중국 특파원이었다.
중국 당국은 통상 인터넷 매체에 대해선 상주 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았으나 몇 년 전부터 인터넷 매체에 대해서도 상주 취재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라자고파란 지국장에게 당국의 허가를 받아 기한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6개월짜리 비자를 내주었다.
중국 당국은 몇 년 전에도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특파원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비자 연장을 거부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NYT "중국, 신장위구르 취재한 미국 특파원 비자 연장 거부"
입력 : 2018-08-24 02: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