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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K-종이접기' 알리는 김명희 씨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이름의 한류로 성장할 것"
 
자신이 종이로 접은 작품을 배경으로 셀카 찍는 김명희 원장


"미국인들에게는 아직 일본의 종이접기인 '오리가미'가 더 익숙하지만 한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한국의 종이접기(K-Jongie Jupgi)가 스며들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문화적·교육적인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의 미국 워싱턴지부 격인 워싱턴종이문화교육원 김명희(미국 이름 실비아 김·52) 원장은 'K-종이접기'의 미국 내 현주소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김 원장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민 1세로, 동포 자녀를 위한 한글 교육과 차세대 정체성 교육에 있어 종이접기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이름의 한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5일 메릴랜드에서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최대 규모 한인 축제인 '제41회 메릴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서 고깔축제를 선보인다. 지난 8년간 매년 참가해 종이접기 시연과 작품들을 전시한 그에게 주최 측인 메릴랜드한인회(회장 백성옥)가 올해는 색다른 이벤트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종이고깔에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기원'을 새기고 한인회 로고와 행사명을 넣을 거예요. 직접 접거나 이미 접은 고깔을 쓴 한인과 현지 다인종의 관람객을 상상해보세요. 형형색색 참 예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고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시기여서 평화를 기원하는 고깔축제는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번 축제를 통해 고깔의 의미와 한국 종이접기 문화의 역사와 전통, 우수성을 널리 홍보할 생각이다.

'한국인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부가 고깔을 쓰고 축제장을 누비는 것도 언론의 이목을 끌 것으로 김 원장은 기대한다.

종이문화체험관 부스를 마련해 작품 전시와 함께 복주머니·종이비행기 등을 직접 접어보는 체험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재미 한글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워싱턴지역협의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한국학교를 통한 종이접기 문화교육 영역을 넓히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종이접기 강사 양성과 함께 'K-종이접기'를 외국인들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캠프를 열고 미주내 종이접기 작품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지난 6∼8월 자신이 교장으로 재직하는 워싱턴제일장로교회 종이마을 한글학교에서 '종이접기로 체험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두 차례 여름캠프를 진행했다. 주미한국대사관과 재외동포재단의 맞춤형 사업으로 선정돼 펼친 올해 캠프에는 4세부터 8학년까지 한인과 미국인 학생들이 참가했다.

김 원장은 지난 7월 19∼21일 미국 시카고 인근 숌버그에서 열린 NAKS 학술대회에서 800여 명의 참가자에게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기원 고깔'을 접어 나눠주고 고깔 접기를 지도하기도 했다.

강남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구화학교 청각장애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1992년 미국에 건너갔다. 한미장애인학교, 버지니아 펠로십 한국학교 교사로 효율적인 한글 학습을 연구하던 중 2002년 종이접기를 알게 됐고, 기초 강사와 지도 사범 과정을 밟은 뒤 2017년 워싱턴종이문화교육원장에 부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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