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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운동가 세계 알리는 미국인 션 포팃 씨

교환학생으로 반크서 인턴…"한국사, 세계인에 비전줄 것"
 
반크서 인턴하는 미국인 션 포팃씨
[촬영 왕길환]


"한국의 역사가 한국인만의 역사가 아닌 세계인에게도 비전을 줄 수 있는 역사라는 것을 제 작은 노력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지난 1일부터 인턴으로 근무하는 미국인 션 포팃(22) 씨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피눈물나는 희생과 노력, 평화정신은 세계인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8월 말까지 반크에서 유관순, 이봉창, 안중근 등 익히 알려진 독립운동가를 포함해 무명의 독립지사들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영문 사이트 구축의 임무를 맡았다.또 미국인을 위한 맞춤형 한국 홍보 사이트(usa.prkorea.com)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널리 확대 보급하는 일도 한다.

"3·1 운동을 전 세계에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꼽히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 이름 석호필·1889∼1970) 박사에 비하면 제가 앞으로 할 일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제 열정만큼은 그분을 본받아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적극적으로 세계에 전파할 것입니다."

포팃 씨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문화와 역사를 홍보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한다. 지난 8일 '글로벌 역사외교 대사'가 되겠다고 청소년 445명이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반크 주최 발대식과 교육에 참가한 장면을 봤던 것이다.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죠. 한국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몰려든 학생들을 보면서 '정말 큰 애국심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포팃 씨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뛰어넘는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다른 나라 언어에 유난히 관심 많았고, 특히 한국어에 꽂혀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도 공부했다고 한다.

한국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고, 행복해지는 느낌을 억누를 수 없었던 그는 대학도 한국어과와 한국학으로 유명한 하와이대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한국어를 심화하기 위해 '세종대왕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3개월간 고려대 어학당에서 공부했고, 지난 5월 교환학생 신분으로 다시 고려대를 찾았다.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를 존경한다는 그는 "어린 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애국심과 활동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 음식도 너무너무 맛있고요. 문화도 깊이가 있죠. 경치는 정말 아름답고요. 1년간 한국에서 살아보고 더 있을지 아니면 돌아갈지 결정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제 몸속에는 '한국인 DNA'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어떤 일을 해도 한국을 배울 수 있는 일이라면 좋다고 생각한다.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의 부모는 한국을 공부하는 아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이해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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