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매 '비커밍' 통해 트럼프에 "외국인·여성 혐오자"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54)가 곧 출간할 자서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13일 출간을 앞둔 미셸 여사의 첫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을 사전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자서전은 백악관 입성 전 시카고에서 자란 미셸 여사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결혼, 첫 흑인 영부인으로 보낸 공인으로서의 삶 등을 두루 담았다.
백악관을 떠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던 그는 이번 책에서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미셸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을 둘러싼 음모론, 이른바 '버서'(birther·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의 선봉에 섰던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적인 주장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모든 게 정상이 아니고 비열하다. 물론 그 밑에 있는 비열함과 외국인 혐오는 감추기 어렵다"며 "하지만 이는 위험하고, 고의로 정치적인 극단주의자 등을 자극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미셸 여사는 "불안정한 심리상태의 누군가가 총을 장전하고 워싱턴으로 돌진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사람이 우리 딸들을 찾아다닌다면 어떻겠는가. 도널드 트럼프가 시끄럽고 무모한 빈정거림으로 우리 가족을 위험하게 했다.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발표했을 때 그가 대중의 시선을 끌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엄청나게 훌륭한 자격을 갖춘 여성 후보"라 부르며, 얼마나 많은 여성이 클린턴보다 "여성 혐오주의자"에게 표를 던진 것인지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이 담긴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의 2005년 녹음 파일을 듣고선 분노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대선 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 뒤에 어슬렁거리는 등의 행태를 보였던 것과 관련해선 "클린턴의 존재를 깎아내리려고" 클린턴을 스토킹하는 보디 랭귀지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셸 여사는 발간일인 13일 시카고를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10개 도시에서 북 투어를 할 예정이다.
시카고 행사에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자로 참석한다. 그 외 도시에선 배우 리스 위더스푼과 세라 제시카 파커,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 등이 인터뷰어로 참여한다.
연합뉴스
미셸 오바마, 자서전서 트럼프에 맹폭…"절대 용서안할 것"
입력 : 2018-11-09 03:3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