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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한인 상공인들 "평화·번영 길 트는데 역할했으면"

세계한인상공인총연 회원 97명, 평양서 산업체 시찰·투자설명회 참가
 
지난해 열린 세계한인상공인지도자대회 장면 [세총 제공]


15일(한국시간) 오전 인천공항으로 출국해 중국 선양을 거쳐 북한 평양에 들어간 세계 한인 상공인들은 "우리의 발걸음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트는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희망했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재외동포 상공인단체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이하 세총, 이사장 김덕룡) 회원을 초청해 '2018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해외동포 기업인 평양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중국, 일본, 태국,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30여 개국 97명의 세총 회원이 참가했다.

방북단을 이끄는 김덕룡 이사장은 선양에서 평양으로 출발 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동포 기업인들은 한반도 평화정착 분위기에 힘입어 북한 경제 개방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북측으로부터 비즈니스 환경 등 다양한 설명을 듣고 투자 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화상(華商)이 이끌었던 것처럼 한상(韓商)이 북한의 경제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트는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기대했다.

동행한 재일한국인연합회 구철 회장은 "남북한이 서로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돕고 싶은 마음에서 방북길에 올랐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양창영 세총 사무총장은 "한상은 해외에서 거주해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다. 이번 방북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사례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생애 첫 방북하는 전용창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장은 "남과 북이 힘을 모으면 경제 분야에서는 2배, 3배의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남과 북뿐만 아니라 동포 기업인도 함께하는 한민족 경제공동체 구축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2박 3일 동안 평양에 머물며 인근의 식음료·생수·맥주·방직·가구·화장품·신발 공장 등 다양한 산업체를 방문하고, 백화점·수산물 시장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또 방북 기간 북한 경제단체가 주관하는 투자설명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한상 지도자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1993년 결성된 세총에는 전 세계 68개국 246개 한인상공인단체와 경제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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