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공연제작사 제임스 M.네더랜더 극장으로 변경
시카고의 명소이자 유서깊은 공연장인 '오리엔탈 극장'(The Oriental Theatre)이 92년 만에 새 이름을 단다.
극장 측은 15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2월부터 소유 주체의 이름을 딴 '제임스 M.네더랜더 극장(James M.Nethelander Theatre)으로 간판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역사를 담고 있는 주요 아이콘 하나가 또 본래 이름을 잃는 셈이다.
시카고 시청 인근 극장 밀집 지구에 자리한 오리엔탈 극장은 1926년, 객석 3천250석 규모를 갖춘 '무비 팰리스'(movie palace·1910년대~1940년대 미 전역에서 건축 붐)로 문을 연 이래 수준 높은 영화·연극·뮤지컬 공연 무대가 됐다.
고딕 복고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을 절충해 지어진 이 초호화 극장은 1978년 미 국립사적지(NRHP)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브로드웨이 공연제작사 '네더랜더'(The Nederlander Organization) 산하 '브로드웨이 인 시카고'(Broadway In Chicago)가 운영하고 있다.
네더랜더는 유대계 자본가 데이비드 네더랜더(1886~1967)가 1912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처음 설립했고, 지금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설립자의 아들 제임스 M.네더랜더(1922~2016)가 1960년대부터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 9개를 사들이며 미국 최대 규모 공연제작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소유·운영 중인 극장은 뉴욕 9개·시카고 5개·디트로이트 2개 포함 미 전역 26개, 영국 런던 3개 등 총 29개에 달한다.
'브로드웨이 인 시카고' 측은 내년 2월12일 개막하는 뮤지컬 '디어 에븐 핸슨'(Dear Evan Hansen) 공연부터 '제임스 M.네덜랜더 극장' 간판을 달고 관객을 맞는다고 밝혔다.
앞서 시카고 양대 마천루 '시어스 타워'와 '존행콕 센터'도 그 이름을 잃었다.
1973년 완공된 이래 1998년까지 25년간 '세계 최고층'으로 이름을 알린 시카고 시어스 타워(108층·442m))는 2009년 영국계 보험사 윌리스 그룹이 입주하며 명명권을 사들여 윌리스 타워가 됐다.
한때 세계에서 2번째 높은 빌딩으로 명성을 누린 존행콕 센터(100층 344m)도 개관 50년 만인 금년 2월부터 임시 명패를 달고 새로운 명명권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카고 명소 '오리엔탈 극장' 92년 만에 간판 교체
입력 : 2018-11-16 03: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