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향군인회가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 세워질 예정인 '추모의 벽' 건립 운동에 동참할 뜻을 피력했다.
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은 11일(한국시간) 서울 대방동 해군회관에서 미국 재향군인회(AL:American Legion) 브렛 라이스테드 회장 일행과 만찬을 하고, 친선교류 활동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향군이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한반도 안보 상황의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더욱 견고하게 한미동맹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재향군인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라이스테드 회장은 "한미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변함없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향군이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공원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김 회장의 설명을 듣고 "귀국하면 AL 인터넷 홈페이지에 향군의 모금 운동을 소개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벽으로 설치된다.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 3만6천여 명과 카투사 8천여 명의 이름을 새겨 넣을 계획이다. 총건립비는 280억 원이 소요되며, 향군은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버지니아 출신인 라이스테드 회장은 1974년부터 2년간 병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AL 회원 자격을 얻었으며 26년간 경찰로 근무한 후 1981년부터 본격적으로 AL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8월 100차 AL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미국 AL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역 장병들에 의해 1919년 3월 결성된 전국적인 재향군인 조직으로 1만 4천여 개의 지부와 2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7명의 미국 AL 간부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라이스테드 회장에게 향군 명예 회원증과 메달을 증정했다.
연합뉴스